현대백화점_추석 선물세트. (제공: 현대백화점) ⓒ천지일보 2021.8.30
추석 선물세트. (제공: 현대백화점)

언택트 명절에 선물 인기

백화점·대형마트·식품업계

플라스틱서 종이 포장재로

다회용 가방쓰고 환경보호

종이&플라스틱 사용 절감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올해도 ‘비대면 명절’로 치러질 추석을 앞두고 추석 마케팅에 돌입한 유통업계가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가운데 상품에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에코 명절’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진 ‘환경보호’와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모든 기업들 가운데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을 실천하려는 것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생분해성 친환경 젤 아이스팩’을 도입했다. 친환경 젤 아이스팩은 생분해성 천연유래물질로 만들어져 내용물을 하수구에 분리 배출할 수 있으며 기존의 일반 젤 아이스팩과 동일한 수준의 보냉력을 갖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환경까지 생각한 친환경 포장재를 지속 개발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폐페트병이 재활용돼 만들어진 원단인 ‘R-PET’와 폐의류, 종이보드 등으로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보냉백을 선보였다. 친환경 보냉재도 교체했다. 교체된 보냉재와 아이스팩 외부 포장재는 분리 배출이 가능해 폐기 시 오염물질 발생이 최소화된다.

과일 선물세트에 주로 사용되는 종이 박스 인쇄는 무 코팅 재생 용지에 콩기름 인쇄로 제작돼 화학 원료 비중 줄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보냉백은 보냉 효과가 뛰어나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던 기존 폴리에틸렌 발포폼(PE합성수지)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친환경 인증 선물세트는 지난 설에 이어 올해도 20%가량 확대해 매년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와인선물(2본입) 패키지 4만세트 및 과일 포장을 플라스틱에서 종이 재질로 바꿔 친환경 흐름에 동참했다.

대형마트도 이러한 행보에 발맞추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와디즈’에서 진행한 펀딩 종료 후 오는 7일부터 발송되는 제품을 안심 보냉 가방에 담아 배송한다. 안심 보냉 가방은 재사용이 가능한 다회용 가방으로 종이박스와 물만 담긴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포장된다.

홈플러스는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 MSC·ASC를 획득한 전복·연어·미역·다시마 등의 다양한 수산물을 내놨다. 여기에 해양생태계 보호 인증 표시와 함께 친환경 종이 소재로 포장된 선물세트도 있다.

‘플라스틱 467t 절감’ 추석 선물세트 이미지. (제공: CJ제일제당)
‘플라스틱 467t 절감’ 추석 선물세트 이미지. (제공: CJ제일제당)

식품업계 역시 친환경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는 등 실속과 친환경을 고려했다. 대상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 두께를 줄이고 기존에 부직포로 만들어진 쇼핑백 원단을 종이와 목화실로 만든 소재로 일부 교체했다. 이로써 쇼핑백은 100% 종이로 분리 배출할 수 있게 됐다.

대상 관계자는 “올해 추석선물세트 제작 물량 기준으로 38t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며 “종이지함 또한 두께를 줄여 총 67t의 종이 사용량을 감축했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추석 선물세트 구성에서 전년 대비 467t의 플라스틱을 줄였다. 120g 제품을 제외한 90%가량 ‘스팸’의 노란 플라스틱 캡을 제거했으며 부직포 쇼핑백을 종이 재질로 교체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명절 선물이 갖는 의미를 고려해 제품 구성은 실속을 더하고 친환경 요소를 강화했다”며 “단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진동 실험과 첨단 패키징 기술력으로 선물의 가치를 잃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동원F&B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애고 종이만으로 만들어진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 수량을 지난해보다 약 60% 늘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올 추석에도 대면하지 않고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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