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유럽의 금융·규제 시스템을 취재해 온 20년 경력의 탐사보도 기자 앤디 버마웃은 유럽연합(EU)의 규제력이 표면적인 경제력만큼 강력하지 못하며 그 힘이 결국 가장 취약한 회원국의 허점을 통해 무너지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본 칼럼은 EU 회원국들 사이의 불균형한 세금 및 제재 집행이 어떻게 조세 회피와 자금 세탁의 온상을 만들고 있는지 파헤친다. 버마웃은 유럽의 지정학적 신뢰도와 경제적 무결성이 금융 시장의 투명성에 달려 있으며 EU가 내부의 약한 고리를 시급히 수리하지 않는다면 대외적인 리더십과 공정성에 대한 주장이
When we consider Europe’s strength, we tend to often look at its collective economic power, the European single market, and the shared values across the content. But what if one small link in that chain were to quietly undermine the rest?While the EU since always placed fiscal and regulatory develop
편집자 주방글라데시는 2026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안정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이다. 여당의 몰락, 야당을 둘러싼 각종 논란, 과도정부의 국민투표 추진 등으로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최근 인도·파키스탄·네팔 등 주변국의 이슬람 지도자들이 잇따라 방글라데시를 방문했다. 현지 매체 라이징bd(Risingbd)의 기자 입눌 카얌 소니는 이러한 방문의 배경을 둘러싼 국내외의 다양한 해석과 방글라데시 정치, 종파 갈등, 지역 지정학이 어떻게 충돌하고 있는지를 짚었다. 극심한 정치 불안정에 놓인 방글라축출된 전 총리는 사형 선고받아 인도·파
Bangladesh's politics is currently going through a period of instability surrounding the upcoming national election. The general public is awaiting the election amidst various factors: the fall of the long-influential and ruling Awami League and its ban from politics; the second largest party, the B
편집자 주카메룬은 1982년부터 집권한 폴 비야 대통령의 8선 강행을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지난 10월 대선 이후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이 이어지며 수십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체포되는 등 정치·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영어권 지역의 분리주의 갈등, 극북 지역의 무장 세력 문제, 장기 경제난이 겹치며 국가적 균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카메룬 언론사 카메르 프레스 미디어의 편집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타미탄 버트랜드는 ‘도둑맞은 선거’ 논란으로 폭발한 카메룬의 민심과 43년 장기집권 체제가 맞닥뜨린 구
For 43 years, Cameroon has lived with lies and frustration.In the early hours of Monday, 27 October 2025, Cameroon’s Constitutional Council officially declared President Paul Biya the winner of the 12 October presidential election, awarding him 53.66% of the vote. Former communications minister turn
편집자 주외교 정책과 유럽연합(EU) 사안을 취재해 온 프리랜서 기자 보얀 스토이코브스키의 이번 칼럼은 인공지능(AI)이 군사력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현실을 짚는다. 핵무기·스텔스기·정밀유도무기 이후 새로운 ‘질적 우위’로 떠오른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안보 질서를 재편하는 전략 자산이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군사 AI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유럽과 중견국들은 윤리적·정책적 딜레마 속에서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자율무기와 사이버전, 정보전이 실제 전장과 맞닿은 오늘, AI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For decades, technological supremacy has been a cornerstone of military power. Nuclear weapons, stealth aircraft, and precision-guided missiles defined global hierarchies. Today, however, AI promises not just an advantage, but a qualitative shift. It enables militaries to process vast amounts of dat
American exceptionalism refers to the idea that the United States is morally superior and for that matter, possesses primal political, socio-cultural, and economic importance in the world. American interests, in this regard, reign supreme over global affairs, dictating the vision and strategy toward
편집자 주이 칼럼은 미국의 예외주의가 세계 정치와 정의의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성찰한다. 필리핀 아테네오 데 다바오 대학 철학과 부교수 크리스토퍼 라이언 마볼록은 미국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임하는 동시에 세계 질서를 자신의 이익에 맞게 재편해온 현실을 비판적으로 짚는다.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경제 정책을 사례로 들어 미국이 스스로를 ‘세계의 경찰’로 위치시키는 과정이 어떻게 국제 불평등과 구조적 불공정을 심화시키는지를 분석한다.칼럼의 결론은 명확하다. 진정한 예외주의의 의미는 전쟁이 아니라 인류가 정의로운 세상
편집자 주냉전 종식 이후 세계는 한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단극체제를 당연한 질서로 받아들여 왔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중국과 러시아의 부상, 지역 강국의 대두, 그리고 세계화의 균열은 이 질서의 지속 가능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평화와 정의를 위한 방사모로 협의회 무사 다마오 사무총장은 이러한 격변 속에서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국가들이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美 중심으로 구축된 전후 세계질서비서방 국가 주권 제한한다는 비판이에 일각서
The international order that emerged after the Second World War has been fundamentally shaped by the ascendancy of the United States. Rooted in institutions such as the United Nations, the Bretton Woods system, NATO, and the global trade architecture, the post-1945 order reflects not only U.S. econo
편집자 주이번 칼럼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성립된 휴전의 의미와 한계를 짚는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 수석 기자인 소르와르 알람은 이번 합의가 단순한 ‘전투의 중단’이 아니라 오랜 점령과 불평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간신히 유지되는 생명선임을 강조한다. 칼럼은 휴전의 구조적 취약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이스라엘의 지속적 위반과 국제사회의 소극적 대응, 그리고 걸프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현실을 지적한다.튀르키예, 이집트, 미국이 중재자로 나섰지만 정치적 의지가 흔들리면 합의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담았다. 특히 “
The latest ceasefire in Gaza has brought a faint flicker of hope to a people who have lived through unimaginable devastation. After more than two years of bombardment, displacement, and hunger, Palestinians are clinging to this truce as a breath of relief. Yet, even as we celebrate a pause in the bl
편집자 주2026년 2월 총선을 앞둔 방글라데시 정치권이 혼란에 빠져 있다. 학생 주도 시위로 출범한 전국시민당(NCP)이 기존 야당인 국민당(BNP)과 자마트-에-이슬라미(자마트) 중 어느 쪽과 손잡을지, 혹은 독자 노선을 택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정치권 전체가 연합 가능성을 두고 신중한 수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과도정부의 ‘중립성’ 문제도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특히 최근 7월 대중봉기 이후 유누스 교수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권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BNP·자마트·NCP 모두에게서 제기되고 있다. 각 정당은 행정
Even though the schedule for Bangladesh's next national election hasn't been announced yet, there's already much discussion in the country's political arena regarding election-centric alliances.Of particular interest in political circles is whether the National Citizens' Party (NCP) – the students'
The 2025 presidential election in Cameroon has plunged the Central African nation into one of its tensest political moments in decades. With President Paul Biya, at 92 years old and in power since 1982, seeking an eighth consecutive term, the country's future seems trapped between continuity and a g
편집자 주카메룬 언론사 카메르 프레스 미디어의 편집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타미탄 버트랜드는 대선 이후 카메룬의 극단적인 정치적 긴장을 현지 시각에서 분석했다.버트랜드 편집장은 수십년간 권좌를 지켜온 폴 비야 대통령의 여덟 번째 연임 도전이 불러온 국민적 분열과 사회적 피로를 냉정히 짚으며, 이번 선거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카메룬 민주주의의 존속 여부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는 특히 북부 지역의 격렬한 시위, 야당 후보 이사 치로마 바카리의 부상, 그리고 선거관리기구의 불신이 얽히며 “국가의 정당성이 시험대
The numbers read like an act of global looting: tens of billions of dollars siphoned out of fragile states every year, hidden behind shell companies, rushed through secretive commodity channels, cleaned by fast judges and polite banks in distant capitals, and, crucially, rarely returned. A fresh sto
편집자 주상편이 ‘돈이 사라지는 경로’를 추적했다면, 하편은 그 돈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묻는다.아프리카연합(AU) 보고서가 밝힌 결론은 단순하다. 문제는 탐욕이 아니라 제도적 비대칭이다. 부유한 국가들의 법원과 은행, 그리고 그들이 지배하는 규제 체계가 자산 회수를 늦추거나 막고 있다는 것이다.아프리카 뉴스채널의 아옐레 아디스 암베루 편집장은 이 구조를 “불평등한 협조의 정치경제”로 규정한다. 불법 자금의 회수는 국제 협조가 아니라 ‘허락’에 의존하고, 투명성의 비용은 언제나 가난한 쪽이 치른다. 그는 자산 환수와 제도 개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