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Lee Lee Nam) 작가는 빛과 영상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려내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는 “예술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일”이라며 시간과 기억, 존재의 흔적을 화면 위에 불러낸다. 단순한 기술의 결합이 아닌 감성과 철학을 담아낸 그의 작업은 확장된 회화로 평가된다.이 작가는 “붓과 물감 대신 빛과 기술을 사용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인간의 감정이 흐른다”고 강조했다.이 작가는 또 “기술이 감정을 비추는 순간 예술은 다시 인간의 언어로 살아난다
해외 실종자·도피 사범 추적 20년 취업 사기 최근 두바이 등 이동동남아 범죄 조직 실세는 중국상식적 월급 아니면 경계해야 60년 만에 다시 만난 남매들재산 상속·입양, 혼전 조사도사건 절반은 폭력조직과 접촉수십년간 쌓은 네트워크 핵심[천지일보=이솜 기자] 캄보디아에서 한국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다.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한 ‘취업 사기’에 속아 현지로 간 뒤 온라인 도박·로맨스 사기 조직에 붙잡혀 강제 노동과 폭력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한국 정부는 10월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 금지(코드 블랙)’를 발령했다.이 난장판의
[천지일보 청주=김홍진 기자] “사진은 단순히 찍는 게 아니라 생각을 담는 일입니다.”본지가 지난달 22일 충북 청주시 모충동에 위치한 한 작업장에서 만난 문상욱 청주예술곳간 관장은 사진을 ‘사유의 예술’이라고 정의했다. 수학교사로 출발해 뒤늦게 예술의 길에 들어선 그는 30여년간 금속·AI·민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해왔다. 지역 작가들의 세계 진출을 이끈 그는 “사진은 기록이 아니라 마음을 비추는 언어”라며 “이미지를 읽는 감각이야말로 현대인의 필수 문해력”이라고 강조했다.◆수학교사서 예술가로…
[천지일보 영광=이미애 기자] 전남 영광군이 전국 최초로 전 군민에게 민생경제회복지원금을 지급하며 지역경제 회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연금’과 RE100 산업단지, e-모빌리티 전략을 통해 민생·산업·복지·인구 문제를 아우르는 성장 비전을 내놨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최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에너지로 일자리를 만들고 군민과 함께 성장하는 자립도시 영광을 실현하겠다”며 인구 10만 자립도시와 기본소득 완성도시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소비 순환 복원, 골목상권 회복 견인장 군수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천지일보=김민희·배다솜 기자] 충남 서산 인지면 모월3리. 넓은 들판에 통통히 여문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모월리 일대는 허리까지 잠기는 뻘밭이었다. 1961년 정부는 서산에 개척단을 세우고, 전국의 고아·부랑자·전과자 등 1700여명을 강제로 수용해 삽과 곡괭이로 폐염전을 개간하게 했다. 폭행과 강제노역으로 119명이 숨졌다.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2022~2023년 조사 끝에 서산개척단 사건을 ‘국가가 자행한 집단 인권침해’로 결론지었다. 지난달 법원은 피해자와 유족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양식품의 ‘삼양1963’, 농심의 ‘농심라면’이 다시 식탁 위에 오르고, 그 시절의 맛과 향기를 소환하는 드라마, 패션, 콘텐츠까지 복고 열풍이 2025년 소비 시장을 달구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그때 그 시절’을 통해 온기를 찾는 이들은 여전하다. 과거의 감성이 현대의 기술과 감각으로 재해석되며, 익숙한 유행은 또다시 새로운 흐름으로 돌아오고 있다.복고의 흐름은 이미 식품·패션·콘텐츠 전반에 자리 잡았지만 최근 삼양식품의 삼양1963이 그 열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삼양식품은 지난 3일 프리미엄 라
[천지일보 광양=이봉화 기자]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문혜인·류현경이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을 통해 스크린 안팎의 새로운 여정을 선보였다. 두 사람은 “영화는 관객을 만나 완성된다”는 믿음 아래 각자의 시선으로 ‘나다움’과 ‘책임’의 의미를 풀어냈다.삶과 현장을 마주한 두 감독의 여정은 예술이 결국 자신을 비추고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빛으로 회복을 그리다문혜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삼희: The Adventure of 3 Joys’는 상처를 끌어안은 인물이 스스로를 회복해 가는 여정을 그린다. 감정의 해석이나 명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큰아버지께 선물 받은 필름 없는 낡은 카메라를 장난감처럼 들고 다니며 셔터를 누르던 순간의 설렘을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사진, 다큐멘터리,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최정삼 사진작가는 “찰칵 소리만으로도 사진작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사진에 대한 흥미는 친구들에게 사진을 선물하며 기쁨을 나누던 경험으로 이어졌다. 그는 “사진을 통해 누군가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 깊었다”며 “그때 느꼈던 감동은 지
[천지일보=배견희 기자] “영등포구에 사업자와 노동자까지 발행 대상을 확대한 ‘지역화폐 2.0’ 정책을 도입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관내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며 공공 발주 물량 일부를 지역 기업에 배정할 거에요. 제가 반드시 영등포구 최초의 ‘경제 구청장’이 되겠습니다.”더불어민주당 이승훈 소상공인위원회 부위원장이 2026년 지방선거 영등포구청장 출마 준비에 나섰다. 그는 “영등포구 최초의 ‘경제 구청장’이 되겠다”며 ▲지역화폐 2.0 도입 ▲관내 기업 중심 일자리 창출 ▲공공 발주 혁신을 3대 축으로 제시했다.이 부위원장
5시간 25분 얼음 위 세계신기록후지산·한라산 맨발 등정의 사나이427km 맨발 마라톤 완주한 도전자장흥 물축제 탈수 위기 끝내 극복[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얼음은 빙하, 맨발은 병들어가는 지구를 뜻합니다. 제가 얼음 위에 서는 건 단순히 기록을 깨려는 게 아닙니다. 지구가 얼마나 아프고,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리기 위해서입니다.”차디찬 얼음 위, 맨발로 버틴 5시간 25분. 불가능처럼 보였던 순간은 세계 신기록이 됐고, 그 중심에 ‘국제환경운동가’ 조승환(59)씨가 서 있었다.지난 21일 양평군 옥천면에서 만난 그는
[천지일보 오산=이성애 기자] 민선 8기 3년 차를 넘긴 오산시는 지금 ‘인구 50만·예산 1조원 시대’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 오산의 성장과 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오산 제1호 세일즈맨”이라 자임하는 이권재 오산시장은 지난 3년을 “도시의 뼈대를 세운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성과와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비전을 들어봤다.◆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열리는 ‘서울 20분 시대’이권재 시장은 오산 발전의 핵심을 교통 인프라 확충에서 찾았다. 그는 “GTX-C 노선의 오산 연장은 시민들의 가장 간
[천지일보=천성현 기자] “장구는 한 손으로 치면 그냥 ‘덕’ 소리가 나오지만, 북은 ‘쿵 덕’ 이렇게 나와요. 앞에 예비음을 주고 ‘쿵 덕’ 할 때 ‘덕’이 원박이거든요. 그게 진도북의 특징입니다.”본지가 최근 전남 진도군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만난 김병천 진도북놀이 예능보유자는 진도북만의 독특한 타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1987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진도북놀이는 북을 어깨에 비스듬히 메고 양손에 북채를 쥐어 연주하는 국내 유일의 형태다. 김 명인은 진도북놀이 장성천류의 맥을 잇는 대표주자로 1983년부터 42년간
공연 관람으로 채운 퇴직 일상한편의 ‘뮤지컬’, 그의 삶 바꿔무대 에너지, 그에게는 배터리 방황하는 50·60대에 새희망“공연 통해 행복 전도사 꿈꿔”책·강연으로 감동 나눌 계획[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내 묘비명에는 이렇게 쓰고 싶어요. ‘반평생 공연을 즐기고 나누며 행복했어요. 안녕, 매일 공연 보는 남자.’”삼성물산 홍보실에서 35년간 근무했던 이종섭(62)씨는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을 “퇴직 후 다시 태어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인생 2막을 가득 채운 단어는 ‘공연’이었다. 연극, 발레, 오페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이 전염병으로 매년 800만명씩 죽어나간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값싸고 안전한 백신을 만들어 보급하는 게 국제백신연구소(IVI)의 목적인데 그건 인도주의이자 생명과학의 미래였지요.”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인 IVI 유치 주역이자 올해 97세에도 현역으로 봉사 중인 조완규 박사는 지난 14일 IVI 내 자신의 연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제18대 서울대 총장과 제32대 교육부 장관을 지낸 그는 생물학 박사이자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IVI 한
흰 지팡이의 날매년 10월 15일로,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 이동권을 상징하는 흰 지팡이를 기념하는 날이다. 1980년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의 권익 옹호와 인식 개선을 위해 공식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시각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지난 13일 오후 인천 인혜학교. 창의체험활동이 진행 중인 전공 2학년 2반 교실에 새콤한 과일 향이 진동했다. 발달장애 학생들은 교사 이예리(39)씨의 지도에 따라 서툴고 느릿한 손길로 아로마 향초를 만들어갔다. 이씨는 손끝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최근 국내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극락도 락(樂)이다’ ‘부처핸접’을 외치며 불교의 새 얼굴을 각인시킨 일명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씨)’ 등장 이후 불붙은 ‘힙한 불교’ 열풍이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올해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역시 젊은 감성을 더한 재미있고 쉬운 불교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었다.템플스테이 이용자의 23%가 MZ세대일 정도로 불교는 이제 청년 세대에게 낯선 종교가 아니다. 단순한 일시적 열풍에 그치지 않기 위해 이제는 진지한 종교
[천지일보 여수=이봉화 기자] 주일남 작가는 1941년생으로 올해 84세의 여수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다. 주 작가는 머릿속 생각을 시각적인 언어인 손과 붓으로 캔버스에 회화적 요소를 가미해 나타내는 것이 그림이라며 이번 회고전에 대한 책임과 화가로서의 생각을 풀어냈다. ◆흩어지고 없어진 그림들 안타까워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기념하며 세워진 여수세계박람회장 한 켠, 여수엑스포아트갤러리에서는 오는 12월 7일까지 지역 원로작가 주일남의 회고전 ‘찬란한 고독의 여정-맥을 찾아서’가 열리고 있다. 주 작가는 이번 회고전을 통해 30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전남 담양 원도심의 담주다미담예술구 고즈넉한 골목길에 자리한 갤러리 ‘명고재’에서는 자연의 숨결과 인간의 내면을 화선지 위에 담아내는 홍정순 한국화 작가의 작품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그는 먹빛이 번져가는 여백 속에서 삶의 흔적을 그려내며 예술과 공간을 함께 열어가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홍 작가는 한국화를 단순한 기법이 아닌 “삶 그 자체”라고 정의한다. 먹과 붓을 통해 바람, 물, 나무, 계절의 흐름 등 자연의 요소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과정은 곧 자신의 자아를 드러내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제
[천지일보=임수영 기자] 서울에서 나고 자란 박병욱(52) 회장은 플랜지(Flange) 제조·유통을 기반으로 성장한 아토즈그룹의 수장이자 ㈜아토즈메탈 대표다. 지난 30여년간 중국에서 학문적 기반과 인맥을 쌓으며 활동한 그는 이제 한국과 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로 평가받는다.의사이자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젊은 시절 중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원어민에 가까운 중국어 실력을 익혔고, 언어뿐 아니라 현지인의 정서와 문화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다. 외모까지 중국 한족과 닮아 종종 중국인으로 오해받았지만, 그 독특한 정체성은 오히려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담양 원도심 다미담 예술구 한쪽 공방에는 은과 유리를 빚어 빛을 새기는 장인이 있다. 반짝이는 유리 조각과 은은한 은 공예품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을 담는 매개체다. 스테인드글라스와 실버 공예에 30여년 몰두해온 김두상 작가의 손끝은 담양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예 언어로 풀어내며 골목마다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빛과 기억 담는 예술 철학불상 제작으로 달라이 라마의 주목을 받은 그는 지금은 은과 유리의 특성을 살려 담양의 풍경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다미담 예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