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춥디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는 과일나무가 있다. 겨울철 꽃이라면 눈이 내리는 중에 핀 매화라는 설중매(雪中梅)를 떠올리기 쉬우나 매화는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과일나무는 의외로 남국의 과일나무라 일컫는 비파나무이다.비파나무는 11월부터 1월까지 꽃을 피운다. 한겨울에 눈처럼 하얀 꽃을 피우는 비파나무는 장미과의 상록교목이다. 원산지는 동남아시아의 온대, 아열대 지방으로 따뜻한 곳이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 및 제주도와 중국, 일본, 필리핀 등지에서 과수 또는 정원수로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호박은 박과의 덩굴성 초본 식물이다. 전 세계 약 20종류 정도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4~5종류가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범한 것을 호박에 비유할 정도로 호박은 매우 친근한 식물이다. 서양권에서도 호박은 친근하게 여겨 호감 있는 사람 혹은 애인, 손주 및 자식 등을 부르는 애칭으로 사용된다. 호박은 채소 측면에서도 친근하며, 다양한 부위가 이용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특이하게 잎을 쌈에 이용하는 문화가 있다.원산지인 아메리카에서는 옥수수보다 먼저 재배인류가 호박을 이용해 온 지는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아주까리(Ricinus communis)는 대극과의 식물이다. 열대지방에서는 여러해살이 식물이지만 온대지방에서는 겨울에 얼어 죽기 때문에 한해살이 식물이다. 원산지는 북아프리카와 인도 등지이다. 씨앗으로 번식하며 키는 2~3m까지 자란다. 우리나라 토종식물은 아니지만 우리 토종식물보다도 더 친근하고 토종식물처럼 생활 속에서 이용되어 왔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아무리 고와도, 동네방네 생각나는 내 사랑만 하오리까” 이처럼 노래와 시에도 자주 등장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담양 흑지.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은 친숙하겠지만 흑지는 누구든지 낯선 이름으로 느낄 것이다. 필자도 담양의 시골마을에서 음식문화를 조사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흑지는 낯선 이름이지만 음식조차 낯선 것은 아니다. 흑지는 다른 곳에서 짠지로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 재료는 배추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무를 이용한다. 흑지에 사용되는 무(Raphanus sativus)는 십자화과의 뿌리채소이다. 십자화는 말 그대로 꽃이 열십(十)자 모양으로 생겼다는 뜻이다. 무 이름은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원추리(Hemerocallis fulva)는 동아시아 원산의 백합과 다년초이다. 길고 가는 잎은 뿌리에서 양쪽으로 갈라져 나와 60~90㎝ 정도 자라며, 곡선으로 처진다. 잎 사이에서 나온 꽃대에는 나팔 모양의 주황색 꽃이 7~8월에 핀다. 꽃의 지름은 5~9㎝ 정도이며, 꽃대 하나에 3~10개의 꽃이 달린다. 생육지는 봄에 해가 잘 들고 여름에는 다소 그늘이 지는 곳이며, 우리나라 각지의 야산에서 자란다. 최근에는 주택가나 공원, 도로변에도 조경용으로 많이 식재되어 있어 흔히 볼 수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상사화(相思花)는 잎이 나면 꽃이 없고, 꽃이 피면 잎이 없어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지방에 따라서 ‘개난초’라고도 불리는 상사화(Lycoris squamigera)는 수선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8~9월에 약간의 보랏빛 기운이 감도는 연한 분홍색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상사화는 이처럼 특정 식물의 이름인데도 꽃무릇 등에 대해서도 상사화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모양·생육 및 개화 특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들 상사화류 식물은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유행병이 발생한 것은 오늘날의 일만은 아니다. 유사 이래 유행병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고, 인류는 그것과 다양한 방법으로 싸워왔다. 인류는 유행병 등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의학을 눈부시게 발전시켜왔으나 여전히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의학이 발전한 오늘날도 그런데 과거에는 유행병을 어떻게 대응했을까?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었다. 그 중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눈이 흩날리는 겨울 들판을 푸르게 지키고 있는 보리. 보리는 그렇게 수 천 년 동안 차가운 겨울 들판을 지켜오면서 먹을거리로 이용되어 왔다. 보리가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할 정도로 우리 조상들은 보리에 대한 의존도가 컸으며 보리와 함께 배고픈 시대를 헤쳐 왔다. 우리 조상들과 동고동락을 함께해 온 세월이 긴만큼 보리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화가 깃들어 있다. 보리밥, 보리죽, 보리수제비, 보리수단, 보리감주, 보리막걸리, 보리차, 보리누룩, 보리고추장 등 다양한 먹을거리로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제비쑥떡은 떡쑥으로 만든 떡이다. 떡쑥이 떡에 이용된 역사는 중국과 일본 모두 1000년 이상 되었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지금도 떡쑥을 서국초(鼠麴草)라 부르며, 중요한 떡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모자초(母子草, ハハコグサ)로 불리며, 삼짇날에 떡에 이용했고, 7가지 봄풀의 하나로 이용되는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60~70년 전까지만 해도 전라도, 경상도 각지에서 귀한 떡 재료로 이용되었다. 귀하디귀한 떡 재료였지만 농경지 정리와 제초제 사용 증가로 채취가 어렵게 되면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섬 중 사람은 조떡, 해변 사람은 파래떡, 제주 사람은 감제떡, 산중 사람은 번추떡, 들녘 사람은 쑥떡, 충청도 사람은 인절미떡, 일본 사람은 모찌떡, 전라도 사람은 몽딩이떡, 강원도 사람은 강냉이떡, 경상도 사람은 송편떡, 평안도 사람은 수시떡….” 이 노래 가사는 전남 장흥 지방에서 불리었던 떡 타령의 일부다. 노래에는 지역별 대표 떡이 나오는데 ‘산중 사람은 번추떡’이라는 낮선 이름이 있다. 번추떡은 장흥의 떡 타령에만 있고 떡 관련 고문헌이나 자료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그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한 끼 해결이 걱정스러웠던 시대가 있었다. 시골 밥상에는 드물게 밥이 올라도 찬이 없어 휑했었다. 그 시절에 감은 고맙기 그지없던 존재였다. 나무에서 떨어진 감은 물론 씨조차도 소중한 간식거리였다. 여름을 거치면서 낙과되는 감들은 눈에 띄기가 무섭게 없어졌다. 풋내가 가득한 감조차도 떫은맛을 우려내고 허기를 달래는 데 이용됐다. 떨어진 감을 주워 떫은맛을 빼내고 깍두기 반찬을 만들기도 했었다. 풋감 깍두기만으로도 휑했던 밥상에 윤기가 돌기도 했다. 지금은 그때처럼 먹을 것이 절박하지 않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국장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는 특별한 음식이 있다. 부안 격포항에서 배로 50여분 거리에 위치한 위도는 물 반 고기 반이라는 칠산바다 한 가운데에 있다.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의 모델로 알려진 섬. 1993년 서해페리호 침몰로 292명의 목숨을 잃은 곳. 방폐장 유치 문제로 뜨거운 논란에 중심에 섰던 섬.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던 위도에서 특별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은 ‘못무리대 나물’이다. 이름조차도 생소한 ‘못무리대’는 한 줄기의 꽃대 꼭대기에 6~8송이의 봉오리들이 빙 둘러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국장 찔레꽃은 장미과인 찔레나무의 꽃이다. 찔레는 ‘찌르다’라는 동사의 어근에 접미사 ‘에’가 붙어서 이뤄진 이름이다. 나무줄기에 갈퀴 같은 가시가 많아 ‘찔리는 나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전남에서는 지역에 따라 초동꽃, 찔룩꽃, 찔구꽃으로도 불리었다. 꽃은 꽃잎에 붉은색기가 있는 것도 있으나 거의 다 흰색이다. 붉은 색 꽃이 피는 것은 ‘국경찔레’이다. 자생지는 표고 50-1950 의 산과 들이며, 덤불을 이뤄 자라는 흔한 나무이다. 찔레꽃은 흔하디흔한 존재만큼이나 수많은 시와 노래에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