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한국은 최근 국가경쟁력과 디지털 경쟁력이 심각하게 추락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69개국 중 27위로 내려앉았다.이는 지난해 20위에서 7단계 하락한 수치다. IMD의 평가는 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이 네 개 부문을 중심으로 한다.한국은 경제 성과(16→11위)와 정부 효율성(39→31위)에서는 순위가 나아졌지만, 기업 효율성은 23위에서 44위로 큰 폭 하락은 충격적이다.생산성,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때때로 불안감이 급습하는 경우가 있다. 나만 그런가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구나 그렇다. 이유는 조금 다르고 정도도 다르지만 불안한 마음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다.그러면 가급적 불안감을 줄이면서 사는 것이 최고의 삶이 아닐까?다양한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삶이고 세상이고 인생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려 한다.내가 그 사람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상대는 당신을 틀렸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슬프게도 세상에 바꿀 수
AI는 약자를 희생양으로 삼는가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만수(이병헌 분)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상황임을 애써 감독은 부각하지만, 공정하지 않은 범죄 행위로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제지 회사에 재취업한다. 그런데 그가 하는 일은 결국 기존 인력까지 감축시키고, 인공지능(AI) 시스템에 따라서 통제 관리하는 일이었다. 로봇들이 제지 공정 과정을 하고 있고, 인간은 오로지 만수뿐이었다. 이런 결말은 을씨년스러울 뿐이었다. 여러 사람이 했던 일을 단 한 사람만이 할 수 있게 시스템을 단출하게 만드는 모습은 비단 영화의 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현대사회는 다양성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일반성과 보편성을 가장(假裝)한 획일적인 사회가 돼 퇴보하게 된다. 이는 민주주의가 다양성을 존중함으로써 발전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면 삶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오늘날 삶의 여유는 물질적 풍요로움에서만 나오지 않고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여유가 있어서 나오게 된다.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행복을 느끼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충족이 돼야 한다. 그래서 국가 경제의 발전이 국민의 삶에 있어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배우 이광수가 출연한 영화 ‘나혼자 프린스’는 전체적으로 무료하지만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언가 만족스럽고, 무언가 아쉬운 작품이다. ‘나혼자 프린스’는 매니저, 여권, 돈 한 푼 없이 베트남에 혼자 남겨진 ‘아시아 프린스’ 강준우(이광수 분)가 펼치는 생존 로맨틱 코미디다. 이 영화는 톱스타 강준우의 화려한 삶을 조명한다. 톱스타지만 이전과 다른 인기를 직시하기도 하고 매너리즘에 빠지며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를 갈망한다. 아시아 스타답게 베트남 공항에서 팬
김동희 건축가중목구조 주택의 장점은 단순히 ‘나무로 지은 집’이라는 감성에 그치지 않는다. 구조적 안정성, 공간의 자유로움, 그리고 거주 환경의 품질까지 여러 요소가 균형 있게 결합된 주택 구조라는 점에서 최근 많은 예비건축주들이 주목하고 있다.먼저 중목구조는 기둥과 보가 건물의 하중을 담당하기 때문에 벽을 구조적으로 세울 필요가 적다. 그 결과 큰 창과 넓은 거실, 개방적인 동선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고 공간이 주는 시원함과 개방감이 탁월하다.또한 목재는 자연광을 부드럽게 확산시키고 실내 온열 환경을 안정시켜 주기 때문에 거주자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남명 조식선생께서 말년에 은거했던 지리산 자락 덕산마을 산천재의 처마에는 ‘소부와 허유’의 고사를 표현한 소박한 벽화가 한 점 그려져 있다.소부와 허유는 둘 다 은자(隱者), 즉 세속 권력과 명예를 거부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 사람으로 전해진다. 소부는 나무 위에 까치집을 짓고 살기 때문에 소부라 불렀다. 허유는 자연에 맡기고 꾸밈이 없는 자였다. 이 두 사람은 당대에 어질고 고결하기로 이름이 높은 사람이었다.요임금은 자신의 덕이 허유만 못하다 하여 허유에게 자기 대신 천자가 되어 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조선조 폐위 된 왕 가운데 하나인 광해군은 임진전쟁 중에 선조를 대신 분조(分朝)를 책임지며 국난극복에 앞장 선 임금이었다. 영민하고 국정수행 능력이 탁월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광해군은 인조반정으로 축출돼 제주도에서 참담하게 생을 마감했다.똑똑했던 광해군은 왜 몰락했을까. 스스로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왕위에 오르도록 한 주위 간신들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광해군은 선조의 정비인 중전의 소생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후궁이었던 공빈 김씨로 광해가 세 살 때 세상을 떠났다. 적자 왕위 계승을
박상병 시사평론가내년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긴 했지만 출마 채비를 갖추는 사람들은 딱 지금, 연말·연초가 매우 중요하다. 지역 여론에서의 기선을 제압하고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좋은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의 하마평도 대략이나마 언급되는 시점이다. 공천권을 쥔 각 정당에서는 이미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이에 따라 유력 정치인의 경우 당 안팎에서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시도가 부쩍 많아진다. 그래야 지방선거 정국
박희제 언론인다음 달 29일 국내 항공사에서 가장 참담한 비극 중 하나로 기록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는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주도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비행자료 기록장치(FDR) 등 사고 원인을 밝혀줄 객관적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독립성, 중립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179명이나 희생된 항공기 사고이기에 세월호 침몰(299명), 이태원 압사(159명) 참사처럼 국회 국정감사가 진작에 이뤄졌으면 최소한 조사 과정에서의 투명성 논란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다. 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 정권은 여러 차례 변해야 하는 시기를 놓쳤다. 타이밍의 실기, 이것이 북한 정권의 아킬레스 건이다. 그런데 근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기를 보여주었다.10월 10일 노동당 창당 80주년 대집단체조에서 그 결기를 형상해 냈다. 김일성·김정일의 ‘김’자도 안 꺼내며 그들과의 아듀를 선언했다.그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8일 ‘제2의 건국시대’를 선언했다. 구체적인 구상은 내년 1월 9차 당 대회를 거치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제2의 건국 선언이
이문성 전 명지전문대 겸임교수/법학박사요즘 정부가 내놓는 정책을 보면, 현실인지 풍자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란에 동조한 공무원을 판별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이 대표적이다. 마치 태봉의 궁예가 자신의 ‘관심법’으로 신하의 마음을 읽겠다고 하듯, 정부는 이제 공무원의 내면까지 들여다보겠다고 한다. 공무원을 포함해 전 국민이 참여한 투표로써 대통령으로 당선돼 정부를 조직하지 않았는가. 아직까지도 자신을 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존경하는지 의심에 가득 찬 모양새다.정부 측은 “공무원은 단순한 노
임창덕 한국농촌희망연구원장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규모는 올해 673조원보다 8.1% 증가한 728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감안해 일시적인 재정 건전성 악화를 감수하고서라도, 경기 부양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과감한 재정 투자를 우선시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참고로 내년 예산안의 총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보건·복지·고용 분야와 일반행정 관련이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 지출은 재정 승수 효과를 통해 총수요를 증대시키며, 국채 발행을 통한 재원 조달이든 정부의 직접적인 공공 지출이든 필연적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한 작은 치킨집에 뜻밖의 장면이 펼쳐졌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한 자리에 모여 치맥을 즐긴 것이다.세계 산업을 움직이는 대표 기업의 리더들이 편안한 표정으로 치킨을 나누며 웃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화제를 낳았다. 식사를 마친 젠슨 황이 직접 골목으로 나와 들고 있던 치킨을 시민들에게 건네자, 자리는 금세 따뜻한 환호로 가득 찼다.거물 CEO의 ‘인간적인 얼굴’은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고, 이들이 떠
전경우 칼럼니스트‘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1987년에 발표된 이문열의 단편 소설이다. 초등학교 학급을 배경으로 우리 현대사를 우화적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시집이 수백만 권씩 팔리고, 웬만한 집마다 앞다퉈 문학 전집 같은 것들을 들여놓던 시절이었다. 문학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어도 소설의 제목 ‘우리들의 영웅’과 엄석대라는 이름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며 인지도 또한 높은 작품이다.1992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반장 엄석대 역을 맡은 홍경인의 연기가 압
최상현 언론인1535년 7월 6일 회색빛 하늘 아래의 런던 타워 힐. 수천의 눈이 숨죽인 채 단두대 위의 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의를 입은 토머스 모어, 영국 왕 헨리 8세의 친구인 그가 지금은 왕의 명령에 불복한 반역자로 몰려 처형되는 순간을 맞았다. 그의 눈빛에는 두려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그가 바로 유토피아를 쓴 토머스 모어 경(卿)이다. 유명한 지성인이자 정치인이며 법률가로서 대법관에 이른 인물이다. 그는 화려하지만 치열하게 꿈꾸는 이상주의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형리(刑吏)가 그를
정연용 변리사최근 협업 연구와 오픈 이노베이션, 기술 이전이 활발해지면서 공동발명과 특허권의 공동소유(patent co-ownership)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특허권의 이전과 공유는 단순한 권리 이동을 넘어 기업 전략 수립, 분쟁 예방, 기술 가치 평가 등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만큼 기업과 연구기관은 신중한 법적·실무적 준비가 필요하다.대한민국 특허법 제99조는 특허권 이전과 공동소유에 관한 기본 규정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조항은 공동소유 특허권의 경우 다른 공유자의 동의 없이는 지분을 양도하거나
최병용 칼럼니스트올해 대학 입시에서 학교폭력 전력이 남은 학생들이 탈락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학폭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이 있다.개정안은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 기록 보존 기간을 크게 늘려, 예전처럼 졸업과 함께 생활기록부에서 삭제하지 않고, 최대 4년까지 남기도록 했다.이전에는 가해 학생이 졸업하면 심의위원회 판단에 따라 학폭 관련 조치를 생활기록부에서 삭제하는 사례가 많았다. 시행령이 개정된 후에는 졸업해도 일정 기간 기록이 유지되며,
성공한 축제 트렌드의 특징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최근 화제가 된 축제는 김밥과 라면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지역에서 이만한 축제 결과를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에 눈길을 끌 만했다.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소비가 신통치 않은 게 사실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6% 감소했다. 그런데 관광 방문자는 3.7%늘었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이 2019년과 비교했을 때 12.1%나 감소했다는 통계도 있고, 작년과 비교했을 때 1.2% 줄었다는 통계도 알려졌다. 물건을 구매하거나 유료 프로그램에 참여하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소크라테스의 아버지 소프로니스코스는 석공으로 알려져 있다. 위스콘신주의 리폰대학 철학 교수였던 코라 메이슨(Cora Mason)이 가벼운 소설 형식으로 ‘소크라테스-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사람(Socrates-The man dared to ask)’이라는 책을 썼다. 내용 중에 아버지 소프로니스코스가 아들 소크라테스에게 사자를 조각하는 일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온다.어린 아들이 커다란 대리석을 앞에 두고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한 마음으로 어디에 정을 대고 얼마나 깊이 박아야 하는지를 묻자 아버지는 다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