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건강 악화’… 삼성 초비상

간밤에 심폐소생술 받아
3세 경영 승계 서두를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11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일 밤 10시 56분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11일 0시 15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스텐트 시술을 받고 입원했다.

특히 이 회장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관지 삽관을 한 상태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순천향대학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기자마자 심장 시술을 받았다. 현재 이 회장은 안정을 되찾았고 호흡 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 측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순천향대병원에서 초기 응급 치료를 매우 잘했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관련 시술도 성공적이었으므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술 후 안정을 찾아 회복 중이라고 그룹 측은 밝히고 있지만, 이 회장의 갑작스런 건강악화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수장들은 병원이나 회사 등에서 비상 대기 중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미국 출장을 갔다가 일정을 앞당겨 이날 귀국했다.

그간 건강 악화설이 계속 제기되던 상황에 이번 일이 발생하면서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이 회장의 ‘마하(Mach) 경영’ 방침에 따라 그룹의 사업구조를 빠른 속도로 재편하는 중이다.

지난 8일 비상장사인 삼성SDS의 연내 상장을 선언한 것도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장의 건강 악화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 등 3세 후계 승계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의 속도 역시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