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가 한국과 중국, 미국을 잇는 반도체 실크로드를 완성했다. 9일 삼성전자는 실크로드 3거점 중 마지막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가오신(高新)종합보세구에서 반도체공장 준공식을 진행하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첨단 반도체인 V낸드(NAND) 플래시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70억 달러를 투자한 이 공장은 축구장 160개 크기인 114만㎡의 부지 위에 건물 20개 동으로 이뤄졌다. 시안공장에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메모리(3D V낸드)’를 생산함에 따라 삼성은 3D V낸드 듀얼(한국, 중국)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도 완성됐다. 이는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모든 반도체 제품을 생산, 조정하는 한국이라는 삼성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삼성전자가 실크로드의 한 축으로 중국을 택한 이유는 중국이 전세계 낸드플래시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생산거점이자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내에서 낸드플래시 제품을 직접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시장과 고객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삼성이 시안을 택한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3370억 달러로 이 가운데 중국 반도체 시장은 전체 시장의 39%에 해당하는 1300억 달러를 차지했다. 올해는 중국 시장의 비중이 더 커져 전체 3620억 달러(전망치)의 40%에 해당하는 144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낸드 중 삼성이 시안 공장에서 생산하는 3D V낸드는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전체 낸드시장에서 3D V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0.4%에서 올해 5.2%, 2015년 30.2%, 2016년 49.8%, 2017년 65.2%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이미 전 세계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절반이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시안 공장에선 주로 최첨단 제품인 10나노미터급 V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평균 생산 목표량은 10만 웨이퍼다. 이는 연간 매출 40~50억 달러 규모에 해당한다. 계획대로 본격 생산이 시작, 매출이 확대될 경우 올해 삼성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말 후공정(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라인까지 완공해 완벽한 일관생산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 이건희 ‘건강 악화’… 삼성 초비상
- 삼성전자, 반도체 중국 생산시대 개막
- 삼성SDS, 연내 상장 추진… 글로벌 ICT 기업 도약
- 삼성, 분기 영업익 줄었지만 연간 실적 ‘사상 최대’
- 삼성전자, 1테라바이트 미니 SSD 글로벌 런칭
-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10월 재가동
- 삼성전자, V-낸드 탑재한 SSD 첫 공개
- 삼성전자 “‘3차원 메모리 양산시대’ 열었다”
- 삼성전자, 태블릿PC 왕좌 ‘애플’ 위협
- 삼성전자, 세계 최초 32단 3D V낸드 양산
- 삼성전자, 5배 빨라진 3.2테라 V낸드 SSD 양산
- 삼성전자, 세계 최초 3비트 3차원 V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