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회장 ‘마하 경영’ 방침 따라 추가 합병 예상
삼성전자外 큰 성과 없어
글로벌 경영난 대응 모색
3세 경영권 승계 공고화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그룹이 계열사 간 사업 구조조정에 또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달 31일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그룹 내 계열사 간 사업구조개편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그룹 계열사 사업조정은 지난해 9월 시작됐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9월 23일 당시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인수했다. 제일모직을 의류 기업에서 첨단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한 것이었다. 나흘 뒤인 27일 IT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가 삼성SNS 흡수합병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 보유 지분 43%를 미국 코닝사에 매각해 계열분리를 단행했다. 에버랜드는 건물관리업을 삼성에스원에 양도하고 급식업을 삼성웰스토리로 분리했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건설·급식·레저업에서 패션·건설·레저업으로 사업구조를 조정했다.
삼성그룹이 이같이 계열사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하나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긴 했지만 사실상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것도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이 적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계열사 간 사업 재편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란 게 재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각에선 건설이나 금융, 중화학 분야에서 후속으로 계열사 간 사업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건설 분야는 경기가 조만간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합병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 간 사업재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밝힌 ‘마하경영’과도 일맥상통한다. 마하경영은 초일류 기업으로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회사의 체질과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무엇보다도 계열사 간 사업 구조조정이 향후 3세 승계 구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일련의 작업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사이 역할 및 지분 조정과 맞물렸다는 것이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련의 사업조정은 경영의 효율화를 위한 것일 뿐 경영권 승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삼성 측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그룹 승계 구도가 더욱 공고화됐다는 평가다.
장차 삼성을 물려받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존 금융과 전자 부문에서 소재사업까지 지배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특히 삼성그룹이 펼치는 사업 중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재산업은 집중 육성해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의중이 담긴 사업이기도 하다.
또한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에버랜드가 합병으로 없어지는 ‘제일모직’ 사명을 이어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 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 제일모직과 제일기획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호텔신라와 건설․중화학 부문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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