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 불편한 점 리스트. (제공: 한국소비자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 불편한 점 리스트. (제공: 한국소비자원)

42.7% 라벨 ‘미제거’ 상태로 버린다

소비자원, 라벨 분리 절취선 개선 요구

관련 사업자들 “개선 위해 노력할 것”

‘라벨 분리용이성 기준’ 도입 진행 중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 가장 힘든 점으로 소비자 10명 중 7명이 ‘라벨 제거’를 꼽았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6개월 이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70.6%(706명)가 분리배출 과정에서 ‘라벨 제거’가 가장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이물질 또는 내용물 세척 64.7% ▲분리배출 자체가 번거로움 36.5% ▲대상품목을 잘 모르겠음 31.9% ▲페트병 찌그러뜨리기 31.7% ▲요일제 배출 28.0% ▲배출장소 부재 22.4% 등이 뒤를 이었다.

라벨이 잘 분리되지 않아 전부 제거되지 않은 ‘미제거 상태 그대로 플라스틱 수거함에 배출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2.7%에 달한다.

조사 대상 중 64.3%(643명)는 분리배출 시 보조도구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54.1%(348명)는 ‘라벨 제거봉’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소비자원은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 20대 성인남녀 30명과 수축라벨 음료 페트병 20종을 대상으로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도움이 되는지를 평가한 결과, 분리 용이성은 5점 척도 기준 2.82점으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평가대상 20종의 경우 모두 절취선이 있어 ‘재활용 보통’ 등급을 받았으나 이 중 8종을 제외한 12종의 음료는 분리 용이성이 3점 미만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은 관련 사업자들에게 ▲라벨이 쉽게 분리될 수 있도록 용기 구조 및 절취선 개선 ▲소비자 친화적 무라벨 제품 출시 확대 등을 권고했다. 사업자들은 소비자들의 분리배출 편의 및 환경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내 손안에 분리배출 앱’에 문의가 많은 품목에 대한 배출방법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조사 대상 중 평균 26.3%(263명)가 잘못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페트병에서 제거한 라벨을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이나 플라스틱 수거함 등에 잘못 배출하는 경우 44.0% ▲‘투명 플라스틱 컵’이나 ‘투명 페트팩’을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에 잘못 배출하는 경우 각각 32.1%, 31.7% 등이다.

한편 거주지의 분리수거 공간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정보가 안내되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44.5%가 관련 안내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공동주택(79.6%, 398명)보다 단독주택 등(31.4%, 157명)에서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낮았다.

품목별 분리배출 방법. (제공: 한국소비자원)
품목별 분리배출 방법. (제공: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자원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라벨 절취선의 유무만으로 포장재의 재활용 등급을 부여하는 기준이 소비자가 기대하는 분리배출의 유용성과는 거리가 있으므로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재활용 용이성 등급 산정에 반영하는 ‘라벨 분리용이성 기준’ 도입을 관계 부처와 협의했으며 현재 관련 고시 개정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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