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을 발표한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실에 보건용 마스크와 미세먼지 측정기가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실에 보건용 마스크와 미세먼지 측정기가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온라인에 유통되는 일부 마스크 가드 제품이 보건용 마스크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이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으로 온라인에 유통 중인 마스크용 액세서리 30개 제품(마스크 가드 10종, 귀 보호대 10종, 마스크 스트랩 10종)의 안전성을 검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마스크 가드 제품은 마스크 안쪽 면과 피부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해 피부트러블을 방지하고 원활한 호흡을 돕기 위한 용품이다.

조사 대상 마스크 가드 10개 제품을 보건용 마스크(KF94) 안쪽에 덧대어 착용시킨 후 안면부 누설률(얼굴과 마스크 틈으로 외부 공기가 새어 들어오는 정도)을 시험한 결과, 8개 제품은 보건용 마스크의 유해 물질 차단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6개 제품은 마스크에 덧대어 착용 시 안면부 누설률이 보건용 마스크 기준규격에 미달했으며 2개 제품은 턱과 코 부위에 이격이 크게 발생해 시험 자체가 불가했다.

마스크용 귀 보호대 10개 제품 중 1개 제품은 금속단추에서 가정용 섬유제품 안전기준(0.5㎍/㎠/week)을 초과(1.44㎍/㎠/week)하는 니켈이 검출됐으며 다른 1개 제품에서는 인조가죽 끈에서 준용한 합성수지제품 안전기준(0.1% 이하)을 초과(12.38%)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니켈은 피부와 접촉할 경우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 등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남성 정자수 감소, 여성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유해 물질이 검출된 2개 제품의 사업자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소비자 요청 시 교환·환불 등 자발적 시정을 하기로 했다.

유해 물질 검출된 2개 제품. (제공: 한국소비자원)
유해 물질 검출된 2개의 마스크용 귀 보호대 제품. (제공: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은 마스크용 액세서리의 경우 인체에 장시간 접촉하는 제품임에도 재질별 관리기준이 달라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마스크 가드 착용 관련 당부사항에 대한 홍보를, 국가기술표준원에 합성수지제품 안전기준 적용 범위 확대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에게는 마스크 안쪽에 덧대어 마스크 가드 착용 시 턱이나 코 주변에 틈이 발생해 미세먼지·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크기의 마스크와 마스크 가드를 선택해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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