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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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관리책 부작용” 지적

내년 DSR 산정에 카드론 포함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가 전월과 비교해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고신용 차주들이 카드론에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줄고, 내년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생계형 대출 창구가 막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대출금리는 12.09~14.73%를 기록해 평균 13.58%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평균(13.17%)와 비교해 0.41%p 오른 규모다. 이달 초 우대금리(2%)도 폐지되며 카드론 금리는 3%p 이상 증가한 상태다.

카드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로 전월과 비교해 0.70%p 하락한 14.73%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곳은 하나카드로 전월과 비교해 0.51%p 하락한 12.09%였다.

이외에도 신한카드, 현대카드의 카드론 대출금리는 13.13%로 전월대비 각각 1.67%p 상승, 0.26%p 하락했다. 우리카드는 1.58%p 상승한 14.43%, 삼성카드는 0.8%p 오른 13.73%로 집계됐으며 KB국민카드 역시 0.31%p 상승한 13.81%로 집계됐다.

카드론 금리가 올라도 고신용자의 대출은 늘었다. 지난달 신용평가사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가 신한카드에서 받은 카드론 금리는 평균 9.14%로 두 달 전보다 1.47%p 올랐다. 삼성카드에서도 두 달 만에 1.45%p 높아진 평균 10.30%가 적용됐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에서도 각각 0.82%p와 0.44%p 높아졌다.

통상 카드론 등 카드사 대출상품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급전 마련을 위한 창구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가 이어지면서 7월에 시행된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도 신규 카드론의 평균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론 풍선효과 역시 은행들의 예대마진(수신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폭리와 함께 이번 정책의 부작용 중 하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카드론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인상을 한 번 더 예고한 데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1월부터 DSR 산정에 카드론 잔액이 포함되는 것도 문제다.

2금융권 차주별 DSR기준은 60%에서 50%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급전이 필요한 영세자영업자·서민들이 돈 빌릴 데가 사라진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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