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값이 전분기보다 14.8% 줄었다.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가상화폐 관련 불법 외환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카드사가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한도 관리를 강화한 영향을 받았다. 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해당 기간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직불카드 사용액은 28억 7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33억 7000만 달러) 대비 14.8% 감소하고, 1년 전보다 32.7% 늘어난 규모다.
분기별 사용액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4분기 48억 8300만 달러에서 작년 1분기 35억 9800만 달러, 2분기 18억 74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이후 같은 해 3분기 21억 6700만 달러, 4분기 26억 7000만 달러로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25억 6100만 달러로 감소했고, 2분기 33억 7000만 달러로 올랐다가 3분기 들어 28억 8000만 달러로 다시 줄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카드사가 가상자산 관련 불법 외환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한도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3분기 매매 기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57.4원으로 전분기(1121.2원)보다 36.2원 올랐다. 또 지난 1∼8월 적발된 불법 외환거래가 8000억원에 달하는 등 국내 거래소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김치 프리미엄이 커지면서 2분기 카드 사용금액이 늘어났다.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247달러로 전분기(294달러)보다 15.8%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7% 늘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가 8억 600만 달러로 38.1%, 직불카드는 2400만 달러로 31.7% 감소했다. 반면 신용카드 20억 4600만 달러로 0.5% 늘었다.
- 은행권, 부실채권 역대 최저 찍어도 대손충당금 늘렸다
-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4.0% 유지… 내년 물가 1.5→2.0% 상향
- 블프 앞둔 해외직구 성수기 ‘피해 주의보’… “사기 의심 사이트 多”
- 블프에 이어 ‘해외 직구족’ 잡을 이커머스 할인전 ‘활활’
- 꽉 막혔던 대출숨통 트였지만… ‘금리 딜레마’에 은행권 고민 깊어져
- 대출 조이기에 카드론 금리 오를 일만 남았나… 평균 금리 13.58%
- 천정부지로 오르는 대출금리에… 고승범 “금감원과 금리 모니터링”
- “수능 끝, 이벤트 시작”… 카드사, 수능 마케팅으로 ‘새내기 고객’ 정조준
- 가상자산으로 정치후원하고 NFT로 영수증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