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3종. (제공: BBQ)
신제품 3종. (제공: BBQ)

껌부터 스낵·김밥·햄버거도

고정관념 깬 ‘까만색’ 제품

특이함 추구하는 MZ세대

인기 ‘매출’로 성과 이어져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블랙 푸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까만색을 선호하지 않았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오징어게임’ 등의 영향으로 블랙 푸드가 화두로 오르고 있다.

식품업계가 블랙 푸드를 선호하지 않았던 이유는 까만색이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거나 입맛을 잃게 만든다는 이유로 분석된다. 다만 식품업계가 햄버거·김밥 외 스낵이나 껌까지도 다양한 제품에 블랙을 입히고 있는 것은 오징어게임 인기와 함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가 유행에 민감하고 특이함과 개성을 추구하기에 그들의 니즈에 맞춰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와우 블랙레몬’을 출시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블랙 아이스크림, 레모네이드, 치킨 등 검은색이 활용된 비주얼의 식음료들이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해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와우 껌은 기존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과 밝은 색이 사용됐으나 24년 만에 까만색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까만 껌과는 달리 레몬 셔벗 맛이 나는 반전 매력으로 어린아이들뿐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MZ세대에서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오리온은 기대하고 있다.

새우깡 블랙. (제공: 농심)
새우깡 블랙. (제공: 농심)

농심은 지난달 출시 50년을 맞아 이탈리아산 블랙트러플을 접목한 ‘새우깡 블랙’을 선보였다. 새우깡 블랙은 새우 함량이 기존 대비 2배로 늘었으며 포장지도 검은색과 금색이 활용됐다. 블랙 새우깡은 최근 출시된 신제품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출시 전 진행됐던 온라인 라이브쇼핑에서는 30분이 채 되지 않아 5000세트가 모두 판매됐으며 출시 2주 만에 220만봉이 팔리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일부 유통점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라며 “새우깡 블랙 생산 라인을 풀가동해 공급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BQ는 넓적다리살에 오징어 먹물 튀김옷을 입히고 튀겨낸 ‘까먹(물)치킨’을 내놨다. BBQ는 색다른 메뉴로 MZ세대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제품 중 최근 수혜를 톡톡히 본 제품도 있다. 스쿨푸드의 ‘스패니쉬 오징어 먹물 마리’는 지난 2013년부터 출시됐으나 오징어게임 인기로 인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나 성장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기업들이 잠깐 관심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맛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