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와클’ 과자에 시즈닝 덩어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들어가 있다. (출처: 독자제공)
오리온 ‘와클’ 과자에 시즈닝 덩어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들어가 있다. (출처: 독자제공)

“몇 개 없는 과자라도 제대로 보내줘야”

“보자마자 꺼림칙한 기분과 배신감 들어”

마라탕·햄버거·김밥… 계속되는 위생 문제

오리온 “와클 시즈닝이 공정상 뭉쳐진 것”

위생 관리 소홀, 솜방망이 제재 지적 나와

“해썹 인증받은 곳에서도 위생 문제 지속”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오리온이 생산한 과자 ‘와클’에서 정체불명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25일 천지일보는 오리온의 과자 ‘와클’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 A씨는 이날 편의점에서 ‘와클’을 구매해 먹었다. 그런데 먹는 도중 과자 속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

그는 “예전에 좋아했던 과자라 반가웠는데 봉지를 뜯어서 먹다보니 썩은 과자 같은 게 들어있어 황당했다”며 “포카칩, 카스타드, 고래밥 등 좋아하는 과자가 많았는데 초심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좋아하던 과자였기에 이물질을 발견하자마자 꺼림칙한 기분과 이유 모를 배신감이 들었다”며 “어릴 때부터 믿고 먹었던 오리온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뜯었을 때 양이 적은 건 그렇다 치더라도 몇 개 없는 과자라도 제대로 보내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요즘 과잣값이 너무 비싸서 잘 사 먹지도 못하는데 믿을만하지도 못하단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확인 결과 와클 시즈닝이 공정상 뭉쳐져 들어간 것으로 이물질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제조공정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오리온 ‘와클’ 과자에서 시즈닝이 뭉쳐진 것이 발견됐다. (출처: 제보자 제공)
오리온 ‘와클’ 과자에 시즈닝 덩어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들어가 있다. (출처: 독자제공)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식약처가 음식점 138만 6855곳과 식품제조가공업체 2만 6613곳을 점검한 결과 위생 기준을 위반한 건수는 각각 2만 4512건, 2460건이었다.

올해도 마라탕, 김밥, 햄버거, 도넛, 순대, 과자 등 다수의 음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거나 살아있는 벌레가 나오기도 하는 등 심각한 위생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

이에 기업체들의 식품 위생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영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 대표는 “가장 기본적이고 철저해야 하는 위생 관리에서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관리 소홀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소비자들은 당연히 이물질이 안 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비판했다.

관리가 소홀한 이유는 위생적인 문제가 발견돼도 적절한 제재가 가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자가 많이 알고 있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해썹)의 경우 업체에서 식품을 다루는 전 과정에 있어서 위생적으로 철저히 하도록 하는 건데 해썹 인증을 받은 곳에서도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썹 인증이 취소된 경우는 한 번도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해도 크게 회사나 업체에 불이익이 생기지 않는다면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생 관련해서 처벌 규정이 약하면 아무래도 신경을 덜 쓸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식품의 이물질 혼입에 대한 처벌은 이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기생충의 알이나 칼날 등 인체에 해를 가할 수 있는 이물질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을 폐기하고 기업에 영업정지 5일의 처분이 내려진다. 이 외의 이물에 대해서는 1차 시정명령, 2차 영업정지 3일, 3차 영업정지 5일의 처분이 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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