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식·식물성 식단’ 인기에
신제품에 레스토랑도 등장
육류 시장 규모 넘을 전망
“밥상 문화로 자리잡을 것”
축산계 “소비자 속이는 일”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대체육 시장이 커짐에 따라 식품업계가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체육은 콩과 같은 곡물에서 식물성 단백질 등을 추출해 고기와 비슷한 식감과 모양으로 만들어진 식재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으로 인해 식물성 식단을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채식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을 즐기는 인구는 지난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25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간헐적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도 늘면서 올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1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4조 2400억원에서 올해 6조 1900억원으로 커졌으며, 오는 2023년엔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육이 오는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자사 대체육 브랜드 이름을 딴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할 예정으로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되는 비건 레스토랑 운영에 나선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농심은 베지가든의 제품군을 활용해 개발한 애피타이저와 플래터, 버거, 스테이크, 파스타, 사이드메뉴, 디저트 등 총 20여개의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비건 레스토랑에 도전하는 이유는 친환경·가치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건 푸드는 육류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이달 친환경 그린캠페인 ‘가치 EAT GO’의 일환으로 전국 구내식당에 ▲비건스테이크 세트 ▲채식떡만두국 ▲숫불향비건떡갈비정식 ▲채식두개장 ▲비건고추잡채덮밥 ▲머쉬룸베지버거 등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메뉴들을 선보였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제품 출시와 관련해 “온실가스 방출의 주요 원인인 육류 중심 소비를 줄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통 육류를 고집하던 대형마트도 예외는 아니다. 이마트는 이달 초부터 수도권 20개 축산 매장에서 대체육을 판매하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의 순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상품으로 ▲언리미트 민스 ▲언리미트 버거 패티 ▲언리미트 슬라이스 구이용 ▲언리미트 폴드 바비큐 등 4종이다. 이 외에도 이마트는 지난해 8월 20개점으로 시작한 ‘채식주의존’을 올해 33개점으로 확대해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신동훈 이마트 육류 바이어는 “가치소비 신념에 따라 채식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채식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부응해 대체육 상품을 지속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 매장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마트에서도 대체육이 한 코너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며 “대체육 시장이 커질수록 코로나19 이후 혼밥, 간편식, 홈술 등의 트렌드 못지않게 대체육이 하나의 밥상 문화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일부 소비자들과 축산업계는 대체육이 대형마트의 코너에 자리 잡은 것과 관련해 “고기가 아닌 제품을 고기 코너에 놓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일이고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마트에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이마트도 판매를 본격화함으로써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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