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온(OL;ON) 베이커리 내부 전경. (제공: 코오롱호텔)
옳;온(OL;ON) 베이커리 내부 전경. (제공: 코오롱호텔)

코로나19 장기화로 웰빙 트렌드 확산

호텔 및 유통업계 마케팅 경쟁 치열

건강빵 확대에 매장·비건메뉴 론칭도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간편식을 선호하게 된 요즘 간식으로 여겨지던 빵이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자 호텔∙유통업계가 ‘빵 덕후’들을 사로잡기 위한 베이커리 경쟁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빵 및 떡류’의 가계당 월평균 소비 지출액이 지난 2019년 2만 2000원에서 지난해 2만 5000원으로 10%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만 6000원을 기록했다. 베이커리 매출도 지난 2015년 약 3293억원에서 2020년 약 5180억원으로 1.6배 증가했다.

밥 대신 빵의 인기가 오르자 호텔∙유통업계는 건강한 ‘빵식’을 제안하며 베이커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경주의 올인원 특급호텔 코오롱호텔은 지난 10월 자체 베이커리를 ‘옳;온(OL;ON)’으로 리브랜딩해 오픈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웰빙 식재료 및 경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시그니처 식빵 5종’도 선보였다. 능이버섯, 밤, 바질, 치즈뿐 아니라 경주 지역 대표 명물빵인 구운찰빵을 재해석한 식빵을 출시해 다양한 연령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매출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먹는 빵 ‘슈톨렌’ 또한 다가오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코오롱호텔앤리조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카카오톡 쇼핑하기를 통해 판매 중이다. 건포도, 건크렌베리, 마카다미아 등이 사용돼 건강은 물론 깊은 풍미까지 갖췄다. 슈톨렌 구매 후 스마트스토어 및 카카오 스토어리뷰를 남긴 3명에게는 스타벅스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허진영 코오롱호텔 총지배인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보다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밥 대신 건강빵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지난달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시그니처 식빵 5종 출시 후 경주지역 ‘빵지순례’ 코스로 입소문을 타면서 베이커리 매출이 2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르쎄떼, 베이커리 제품. (제공: 신세계푸드)
르쎄떼, 베이커리 제품. (제공: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한 프리미엄 빵을 선보이기 위해 프렌치 베이커리 살롱 ‘르쎄떼(Recette)’를 론칭했다. 프랑스 ‘벨에포크’ 시대를 주제로 프랑스 정통 건강빵부터 세계 각국의 인기 디저트까지 80여종의 베이커리 제품을 맛볼 수 있다. 프로방스 지역의 천연발효빵 ‘푸가스’, 파리의 제빵사가 만든 ‘사바랭’ 등 메뉴별 프랑스 정통 레시피가 활용돼 고유의 맛과 영양이 모두 담겼다.

이랜드파크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 ‘프랑제리(frangerie)’는 지난 9월 서울 신촌에 새롭게 리뉴얼한 매장을 선보였다. 빵을 건강하게 즐기고 싶은 ‘웰빙족’을 위해 프랑스식 건강빵과 150여종의 트렌디한 빵, 파이, 케이크 등이 제공된다. 이번 신촌점 재개장을 토대로 도심형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로의 콘셉트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52개 주요 매장에 ‘비건 존(Vegan Zone)’을 만들고 건강은 물론 환경 및 동물복지 문제까지 고려하는 빵 덕후들을 겨냥한 채식 맞춤형 식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우유와 계란, 버터 없이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어진 ‘순식물성 식빵’으로 반죽에 찹쌀과 올리브유가 들어가 쫄깃함과 담백함이 더해졌다. 해당 제품은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몽 블랑제’가 생산한다.

편의점 업계는 이미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GS25는 지난 1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레디크’ 론칭 후 지난 9월 기준 1000만개 판매량을 돌파했다. CU의 경우 올해 자체 PB 브랜드 ‘빵 드 프랑’을 선보이고 지난 5월부터 관련 상품을 판매한 결과 작년(1~9월) 대비 올해 동기간 베이커리 매출이 34.9%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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