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위원장·보험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위원장·보험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최근 은행권의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 대해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생각하면 그런 시대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 위원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험업계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예대마진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그는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르고 있는데,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이것이 반영돼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예대마진이 더 벌어지는 일들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대출 금리 상승 우려에 대해 “앞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생각하면 그런 기대가 계속 될 수 있다”며 “특히 서민·취약계층의 금리 부담, 이런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신경을 쓰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올 3분기 가계대출 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의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급증한 31조 3140억원에 달했다.

특히 KB금융은 15.6% 증가한 8조 2554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둬들였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10.2%, 15.3% 늘어난 6조 6621억원, 4조 9941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 역시 14.9%, 5.9% 불어난 5조 890억원, 6조 3134억원의 이익을 모았다.

이는 코로나19 직후부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등 대출 수요가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고강도 대출 조이기로 우대금리가 축소되고 가산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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