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10월 은행 가계대출 5.2조↑

주담대·기타대출 증가세 완화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10월 은행권이 가계에 내준 대출 규모가 전월 대비 5조원 넘게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은행들의 대출 관리에 금리가 인상되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감소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기업대출은 역대 최고치로 뛰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7조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 2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6조 4000억원이었다는 점을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증가폭 감소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지난달 기타대출은 5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도 각각 전월 대비 4조 7000억원, 2조 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두 대출 모두 전월 대비 증가규모가 감소했다.

다만 주담대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10월 주담대 증가액 평균치(3조 8000억원)에 비해 이달 증가치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증가폭이 주춤해지면서 10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5월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은 전달 공모주 청약 기저효과로 가계대출이 일시 감소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대출 규제 이후 금리 인상과 함께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몇 달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달 일시적으로 집단대출이 줄면서 주택관련 수요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도금, 잔금 등 집단대출의 특성상 최근 분양물량, 입주물량 등과는 큰 관계가 없고, 약 2년 동안 누적된 집단대출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10조 3000억원 늘어난 1059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대한 태도를 완화하면서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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