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가계대출 총량규제 영향

우대금리 축소에 상승세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전세대출도 조만간 5%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대출은 가계부채 규제에서 제외된 만큼 매매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국민·신한·하나은행의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연 4% 중반대까지 올랐다. 각각 국민은행이 연 3.36~4.36%, 신한은행 연 3.11~4.01%, 하나은행 연 3.19~4.49% 등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유지하면서 전세대출 금리는 연 2%대에 그쳤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된 이후에도 대출금리 상단은 연 3% 중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전세대출이 가계대출 폭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상황이 급변했다.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간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폐지하고 가산금리를 상향하면서 최근 들어 4% 중반대까지 급등했다.

금융당국이 실수요자의 고충을 감안해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한다고 했지만 이러한 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 9월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2%p, 0.15%p 올렸다. 우리은행도 같은 달 전세대출인 우리전세론 우대금리 항목을 축소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고 일어나면 금리가 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금리의 빠른 인상은 은행채 등 시장금리를 반영한 것이지만, 급격한 금리인상세 자체가 매우 이례적으로 비춰지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가 아닌 혼합형(고정형) 금리의 상승 폭이 더 컸다. 지난달 29일까지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모두 상단이 5%를 넘어갔다. 각각 국민은행이 연 3.88~5.08%, 신한은행 3.88~5.08%, 우리은행 4.24~5.04%, 하나은행 3.946~5.246%를 기록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35∼4.68%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8월 말(3.02∼4.17%)보다 하단이 0.33%p, 상단이 0.51%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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