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상품별로 한도 조정 계획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고삐 조이기에 NH농협은행에 이어 주요 은행들도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이하’로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전체 시중은행들에 개인 신용대출 상품별 최대한도와 향후 대출 한도 조정 계획을 작성해 27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개인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가 급여의 몇 배 수준인지, 한도를 앞으로 어떻게 줄일 건지, 줄이지 못한다면 사유가 무엇인지 등의 내용을 담도록 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줄이는 방안을 일제히 검토하고 있다. 가장 대출 증가율이 높아 당국의 경고를 받은 농협은행은 지난 24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소득의 100%로 축소(신규 대출)했다. 이어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용대출의 가수요와 투기적 수요 증가에 대한 관리의 일환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 소득 범위 내로 제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연 소득 100% 이하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생활자금형 소액 신용대출, 집단대출 등을 제외한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연봉 이내로 대출 한도를 조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들어 신용대출 증가율이 10%대로 오른 카카오뱅크는 연 소득 이내로 대출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과 회의에서 은행권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 수준으로 축소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NH농협은행만 이에 따랐을 뿐 다른 은행들은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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