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빚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채무 빚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생활자금 수요↑

기타금융기관 대출 증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2분기 말 가계 빚이 1800조원을 넘어서며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 빚에서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뺀 순수 가계대출도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고삐를 죄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대출이 증가하고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까지 더해진 결과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41조 2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 9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2분기 말 가계신용은 전분기보다 41조 2000억원(2.3%) 늘어 증가폭이 전분기(36조 7000억원)보다 4조 5000억원 늘어 2003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초저금리 기조 속 집값·주가 상승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주택매매와 주식투자 등을 위해 가계가 빚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등 공모주 청약과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도 대출 증가에 한몫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제외했을 때 2분기 말 현재 잔액은 1705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사상 최대 기록으로 전분기보다 38조 6000억원 또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잔액 948억 3000억원)은 2분기 17조 3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 폭은 전분기(20조 4000억원)보다 줄었다.

창구별 가계대출 증가액(1분기 대비)은 예금은행에서 12조 4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에서 9조 1000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7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와 비교해 예금은행에서는 증가 속도가 떨어졌지만,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에서는 대출 증가폭이 오히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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