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확진 6.5%… 유행 커지면 비율 증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정부는 현재보다 유행 규모가 더 커질 경우 젊은층에 비해 감염에 비교적 취약한 고령층 확진자가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60대 이상 어르신 상당수가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이고 2차 접종을 앞둔 만큼 지난해 ‘3차 유행’ 때와 비교하면 고령층 환자 증가 속도는 급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5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향후 예측이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전체 유행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고령층에 있어서도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1명을 기록했다. 이는 일요일 확진자(발표기준 월요일)를 기준으로 ‘3차 대유행’ 기간에 나온 올해 1월 4일 1020명 기록 이후 26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손 반장은 “(주말·휴일을 지나며) 검사 수가 많이 줄어 있는데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711명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는 40여명으로 6.5%밖에 안 된다”며 “고령층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지 않고 아직은 줄어드는 추세이고, 중증 환자나 사망자 또한 천천히 감소하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 효과가 앞으로의 환자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손 반장은 “작년 12월 발생한 3차 유행과 비교하면 60대 이상 가운데 상당수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며 “감염되더라도 경증 증상만으로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 증가세에도 의료 대응 체계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무증상 경증환자들의 입소가 늘면서 현재 생활치료센터의 가용 병상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의료 체계는 아직 여력이 충분하다. 중환자 전담 병상 역시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낙관적인 상황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손 반장은 “우리나라는 이동성이 크기에 수도권 환자가 늘면 다른 지역으로 유행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기별로 지역별 현황을 보면서 각 지자체에서 탄력적으로 (방역 조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자체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