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6.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6.4

지자체 자율 접종 조기 시행

교사 대상 접종 일정 앞당겨

26일부터 대규모 접종 진행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부가 이스라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에 대한 ‘백신 교환(백신 스와프)’ 협약을 체결하면서 백신이 조기에 도입됨에 따라 70만여명이 예정보다 빨리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여름철 본격화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접종 속도를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애초 오는 26일로 예정된 55~59세 그룹 접종을 시작으로 하반기 대규모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당장 이달 중순부터 136만명 가량 많은 수가 접종을 받게 될 전망이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신규 접종을 받기 시작한 대상은 60~74세 등 6월 초과예약자를 비롯한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경찰·소방·해양경찰) 및 교사, 보건의료인 등이다.

초과예약자 19만 7000명 가운데 15만 8000명,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등 미예약자 11만명 가운데 8만 2000명이 앞서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17일까지 전국 예방접종센터 280여곳에서 화이자 백신을 통해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12일부터 8월 말까지는 징집병, 모집병, 부사관 후보생 등 입영 예정자 7만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이들에 대한 사전예약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접종 희망자는 입영통지서·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

오는 13일부터는 지자체 자율접종과 일부 교사 등 72만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애초 일정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4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범정부 백신도입 TF는 이달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공급받고 오는 9월에서 11월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하는 백신 교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은 7월에 공급될 예정인 백신 1000만회분과 함께 예방접종에 사용해 국내 예방접종 속도를 높이겠다”며 “수도권 방역 안정화를 위해 서울·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13일부터 지자체 자율 접종을 조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확진자가 집중된 서울·경기 지역에 화이자 백신 34만명분을 공급하고 13일부터 2주간 대민 접촉이 많은 직군에 대한 단기 집중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해당 지자체별로 대민 접촉이 많아 전파 위험이 큰 직종 등 대상군을 선정하고 13일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의 백신 스와프를 통해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벨기에 생산분이며, 이스라엘에서도 7월 접종에 활용하고 있는 백신이다. 이번 백신 분량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가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를 체결하면서 확보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이 7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부가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를 체결하면서 확보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이 7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애초 지자체 자율접종은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점을 감안해 서울·경기 지역의 자율접종 시점을 앞당겼다. 지자체 자율접종은 13일부터 2주간 이스라엘이 제공하는 화이자 백신으로 진행된다.

이달 28일부터 접종 예정이었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 1·2학년 교직원 및 돌봄인력 38만명도 일정을 당겨 13일부터 백신을 접종한다. 이들 또한 마찬가지로 백신 스와프로 확보한 화이자 백신을 통해 접종을 받는다.

고3과 고등학교 교직원 총 64만명은 19~30일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26~31일엔 2분기 우선접종 대상자였던 60~74세 중 예약을 했다가 건강 상태나 변경 방법 미숙지 등으로 인해 예약을 취소한 10만명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입영 예정자를 제외하고 이달 백신 접종 예상인원은 총 170만명이다. 이를 현재 누적 1차 접종자 수와 합하면 국내 백신 접종자는 누적 총 1710만 1361명이 된다. 이는 국내 전체인구의 33.3%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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