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명예회장 등 17명 구성
정·재계·예술계 인사들 동참
‘LH 분리 반대’ 시위 열기도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가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건희미술관’ 유치를 위한 재경위원회를 구성하고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재경위원회는 조규일 진주시장을 비롯한 정·재계와 문화예술계에서 활동 중인 지역 출신 유력 인사 17명으로 구성됐다.
출범식에는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손병두 전(前) 호암재단 이사장, 정경두 전 국방부장관, 서봉근 ㈜디엠티엔에스 창업회장, 지역출신 재경 고교동창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규일 시장은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 진주시는 역사·지리적으로 영호남의 관문이자 화합의 성지”라며 “이건희미술관은 문화분권, 문화민주주의 실현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남부권의 중심도시인 진주에 유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재계, 문화예술계에서 유력한 활동을 하고 계신 재경 향우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건희미술관이 진주에 유치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정영수 CJ그룹 고문, 조경규 전 환경부장관, 성경륭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고향 진주에 이건희미술관이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응원의 영상 메세지를 전하기도 했다.
조 시장의 현안설명에 이어 참석자들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이건희미술관 건립 후보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시의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은 “진주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많은 문화예술자원을 가진 이건희미술관의 적지”라며 “미술관 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재경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향후 추진방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앞서 조규일 시장은 진주성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이건희미술관 유치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타 지자체와는 달리 시설과 장소가 구비돼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는 2025년까지 구 진주역으로 이전할 진주박물관 자리에 이건희미술관을 재탄생시키고 대규모 특별관도 별도로 짓겠다고 밝혔다.
특히 진주는 ‘기업가 정신’이 태동한 터전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진주 지수면은 기증자인 이 회장의 선친이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유년 시절 다녔던 지수초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이병철 회장뿐 아니라 LG 구인회 회장, GS 허만정 선생, 효성 조홍제 회장 등 유수한 기업가들을 길러냈다.
실제로 진주시는 지난 2018년 7월 한국경영학회로부터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로 지정되면서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이후 조 시장은 지난 7일 서울 정부청사와 8일 국회에 이어 청와대 앞에서 LH 분리 해체 반대를 위한 1인 시위를 이어나갔다.
조 시장은 “지방이 소멸 위기에 놓여있지만 그래도 아직 유효한 국토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은 혁신도시이며 이 중에서도 핵심은 LH”라며 “경남혁신도시가 많은 난제를 뚫고 진주에 뿌리를 내렸는데 LH가 분리되면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결국엔 균형발전이라는 큰 목적도 퇴색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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