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건립’ 발언 지역반발
“전국 미술관 40% 수도권에”
“예술품 수도권 편중 줄여야”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정부가 ‘이건희 미술관’을 수도권에 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각 지자체뿐 아니라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모교 지수초등학교에서도 반발하고 나섰다.
지수초교 총동창회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미술관 중장기진흥계획 수립으로 수도권 편중현상을 해소하려했지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최근 수도권 유치논란은 문화 균형발전이라는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거스르는 데다 접근성만을 고려한 단편적인 사고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정부수립 이후 역사, 사람, 기업, 그리고 문화 기반시설까지 모두 수도권에 집중돼왔다. 반면 지방은 인구 감소, 침체된 경제·문화적 빈곤에 허덕이면서 현재 서서히 소멸돼가고 있다”며 “실질적인 예술 균형발전을 위해 문화혜택이 부족한 남부권에 새로운 문화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해 1월 1일 기준 전국의 미술관 267개소 중 39%인 105개소가 수도권에 편중돼 있고 소장품의 경우 44%에 육박한다는 점을 들었다.
총동창회는 “진주시장이 지난달 발표한 유치계획을 적극 지지하며 이건희 미술관이 기필코 진주에 건립되도록 성원과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지지했다.
앞서 조규일 시장은 진주성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미술관’의 유치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타 지자체와는 달리 시설과 장소가 구비돼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는 2025년까지 구 진주역으로 이전할 국립진주박물관 자리에 이건희 미술관을 재탄생시키고 대규모 특별관도 별도로 짓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동창회는 기증자 뜻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는 문화정책을 수립할 것과 지역균형 발전계획과 배치되는 수도권 유치 건립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진주 지수면은 기증자인 이 회장의 선친이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유년 시절 다녔던 지수초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이병철 회장뿐 아니라 LG 구인회 회장, GS 허만정 선생, 효성 조홍제 회장 등 유수한 기업인·창업주를 길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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