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4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6.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4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6.25

집단감염 등 확산세 지속

전파력↑ 델타 변이 우려

7월 1일 새 거리두기 시행

수도권 2단계, 外 1단계 예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인 가운데 오늘 새롭게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역별 단계의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돼 주목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고, 전파력이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까지 국내에 유입됐다. 게다가 오는 7월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역별 단계가 대폭 완화될 예정이라 재확산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7명으로 집계된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7명으로 집계된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1

◆신규확진 668명, 영어학원 등 신규 집단감염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34명 발생하면서 나흘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총 확진자는 15만 4457명(해외유입 977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부터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29명→357명→394명→645명→610명→634명→668명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668명 중 611명은 지역사회에서, 57명은 해외유입으로 발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60명, 부산 28명, 대구 13명, 인천 12명, 광주 7명, 대전 12명, 울산 22명, 세종 2명, 경기 185명, 강원 23명, 충북 5명, 충남 6명, 전북 3명, 전남 3명, 경북 9명, 경남 12명, 제주 9명이다.

주요 감염사례로는 전날 0시 기준 경기 성남, 부천, 고양 영어학원 3곳과 관련된 집단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각 학원에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들이 지난주 서울 홍대 근처에서 모임했고, 이후 각 학원의 수강생과 이들의 가족들에게 감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까지 53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이 중 7명이 3개 학원의 원어민 강사들이고 나머지 46명은 학원 수강생과 가족들이다.

또 서울 노원구 아동복지시설에서도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부평구 노래방에서도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0명이 확진됐고, 대전 유성구 교회-가족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추적관리 과정에서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2명으로 증가했다.

충남 천안시 풍세산업단지 내 자동차 부품회사인 백신산업에서 직원 1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4일 백신산업 직원 1명(아산 716번)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 40여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한 결과 동료 등 11명(천안 1348∼1358번)이 추가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에 천안시는 풍세산업단지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산단 내 모든 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해외유입 확진자 57명으로 집계됐는데, 유입추정 국가는 중국 외 아시아 국가 54명, 유럽 1명, 아메리카 1명, 아프리카 1명이다. 이들은 검역단계에서 31명, 지역사회에서 26명이 확인됐다. 내국인은 2명이며, 외국인은 30명이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 많은 수치이자, 같은 해 7월 25일(86명) 이후 약 11개월만에 최다 기록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63명, 경기 188명, 인천 12명 등 총 463명이다. 수도권이 이날 전체 신규 확진자 668명의 69.3%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바닥에 붙은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바닥에 붙은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새 거리두기 발표, 7월 1일 시행되면 어떻게 바뀌나

한편 정부는 7월 1일부터 방역 조치를 완화한 새 거리두기 체계를 시행한다.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는 현행으로 적용한 5단계를 1∼4단계로 줄이고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을 크게 완화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으로 적용하고 있는 5단계를 4단계로 줄이면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을 최소화하고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확대했다.

수도권의 경우 2단계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유흥시설의 영업이 수개월 만에 재개되고 식당·카페·노래방·헬스장 등의 영업시간은 현행 밤 10시에서 12시로 운영시간이 2시간 늘어나게 된다. 사적모임 가능 인원은 4명에서 첫 2주간(1~14일)은 6명으로 늘고, 이후 8명으로 확대된다.

비수도권은 1단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제한은 물론 사적모임 인원제한도 없어 대규모 모임·회식도 가능하게 된다.

정부는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오늘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를 최종 확정한 뒤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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