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4

백신, 1상 투약까지 완료

치료제, 토종 2호는 아직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델타 변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얀센·모더나 등 다국적 제약사 백신이 국내에 도입돼 이미 국민 5명 중 1명 이상(1차 접종 기준)이 예방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올해 한 번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백신·치료제 개발이 중요시되고 있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국내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총 5곳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임상 1상을 위한 투약까지 완료했다.

5개의 기업별로 그 결과를 살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임상 1상 투약을 완료했지만 결과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제넥신은 성인 2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N’ 1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시험에서 GX-19N 투여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중화항체가 급격히 감소하는 한계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유코백-19’ 임상 1·2상 계획을 승인받았으며 현재까지 임상 1상 결과와 관련해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했다고만 밝힌 상태다.

셀리드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dCLD-CoV19’의 임상 1상 중간결과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소규모 대상으로 한 1상 결과,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 아울러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형성 효과도 확인됐지만 중용량과 고용량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토종 코로나19 치료제는 벌써 1호가 나왔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CT-P59)’가 지난 2월 5일에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렉키로나주는 국내 및 해외 58개 병원에서 고위험군 880명을 포함한 1315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실시한 결과,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 지난 14일 공개했다.

안전성 평가 결과 분석에서도 렉키로나주 투여군과 위약군의 이상 반응 경험 환자수는 유사했고 대다수의 이상 반응은 경미한 수준으로 발생해 안전성 측면에서 특이사항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국립보건연구원이 세포주 수준의 델타형 변이와 2가지의 국내 유행 변이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주 효능을 분석한 결과 델타형 변이에서 중화능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렉키로나주를 잇는 토종 2호 코로나19 치료제는 아직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뒤를 이어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3상에 대한 식약처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사례는 대웅제약의 경구용(먹는약)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코비블록(기존명 호이스타정)’을 비롯해 종근당 ‘나파벨탄주’ 등 4건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의 코비블록은 300여명의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b상 투약을 지난 4일 마쳤고, 내달 중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종근당은 지난 4월 15일 코로나19 중증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나파벨탄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고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부광약품은 만성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최근 임상 2상 환자 104명 모집을 완료했다. 7월 중순부터 데이터수집 및 정리·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화약품도 천식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천연물의약품 후보물질 ‘DW2008S’가 코로나19 치료제로서도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에 참여할 대상을 찾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바이오기업 중 녹십자웰빙, 엔지켐생명과학 등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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