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굴로 환경오염 우려”
가상화폐 시장 가격 급락
비트코인 5만달러 붕괴
이더리움·도지코인 폭락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전기차 결제대금에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을 밝힌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가격이 떨어진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 15분(한국시간) 비트코인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5.25% 급락한 4만 834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8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한국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인 빗썸에서는 12.42% 떨어진 6021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의 하락으로 인한 매도세를 투자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소폭(0.79%) 증가한 627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날 7시 30분(한국시간)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활용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발언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지난 3월 24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선언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앞서 테슬라는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다른 가상화폐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채굴을 위해 고성능 컴퓨터나 전용 채굴기를 24시간 돌리며 연산을 수행해야 한다. 실례로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는 비트코인의 채굴 과정에서만 연간 약 144 테라와트(TWh)의 전기를 소비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나 네덜란드의 연간 소비량(120TWh)보다 많다.
심각한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불러 기후위기를 가중시킨다는 점이 친환경 차를 판매하는 테슬라와 상반된 것이다.
머스크의 발언은 가상화폐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8일 머스크가 “도지파더(Dodgefather) SNL 5월 8일”이라는 트윗을 남기며 옹호했던 도지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날보다 20.59% 급락한 38.46센트를 기록했다. 도지코인이 40센트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3일 이후 처음이다. 도지코인이 20% 이상 급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총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9.42% 떨어진 3772.87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4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4300달러까지 돌파하며 최근 랠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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