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1.2.2. (출처: 뉴시스)
지난해 7월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1.2.2.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결제 대금에 비트코인 사용 중단을 밝혔다. 비트코인이 전기를 많이 소요함에 따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는 개시 한 달여 만에 막을 내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일 7시 30분(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활용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지난 3월 24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선언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앞서 테슬라는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다른 가상화폐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채굴을 위해 고성능 컴퓨터나 전용 채굴기를 24시간 돌리며 연산을 수행해야 한다. 실례로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는 비트코인의 채굴 과정에서만 연간 약 144 테라와트(TWh)의 전기를 소비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나 네덜란드의 연간 소비량(120TWh)보다 많다.

심각한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불러 기후위기를 가중시킨다는 점이 친환경 차를 판매하는 테슬라와 상반된 것이다.

이번 머스크의 발언으로 암호화폐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8시 24분 현재 비트코인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서 전날보다 7.30% 떨어진 5만 2356.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가격이 떨어졌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97% 떨어진 6348만 4000원에, 빗썸에서는 7.79% 하락한 6340만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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