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1년 4개월여. 자율성과 균형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특별자치도’는 실제 체감 효과를 남기지 못한 채 도민 사이에 회의감을 낳고 있다. 특별자치도 전환과 함께 김관영 민선 8기 전북도정은 13조 투자유치,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 등을 잇달아 추진해왔지만 경제성장률·고용률·청년유출 등 핵심 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성과주의’와 ‘이벤트성 정책’으로 상징되는 김관영호 도정의 전략은 과연 지역의 체질을 바꾸는 실질 해법이 될 수 있을까. 본지는 전북의 구조적 경제 지표 정체와 정책 효과의 실질성을 다각도로 점검하며 특별자치도가 지역 성장의 촉진제가 아닌 허상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본다.

연재 제목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변화 (1)

새만금 르포 | 개발 34년 현장 진단 (2)

잼버리 현장 르포 | 하계올림픽 도전 명암 (3)

‘전북형 한류’ 육성 과제 (4)

 

빈땅·표지판만 남은 잼버리 흔적

“준비 안 된 대회, 예견된 참사였다”

보고서 “관리·대응 전방위 실패”

 

전북, 2036하계올림픽 유치 나서

“장점만 홍보 말고 시민과 소통을”

이벤트 행정 그만, 자격 진단해야

[천지일보 전북=김동현 기자]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 ⓒ천지일보 2025.06.04.
[천지일보 전북=김동현 기자]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 ⓒ천지일보 2025.06.04.

[천지일보 전북=김동현 기자] 2023년 여름, 새만금 들녘은 폭염과 태풍에 뒤덮인 채 4만여명의 세계 청소년을 끝내 품지 못했다. 대회 조기 철수라는 초유의 사태로 기록된 ‘제25회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개최지 전북의 행정력과 위기대응 체계 전반에 치명적인 의문을 남겼다. 그로부터 2년, 전북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반복되는 이벤트 행정, 그리고 그 속에 잔존하는 리스크는 과연 치유됐는가. 본지는 잼버리의 기억이 아직 뚜렷한 현장을 다시 찾고, 올림픽 유치와 도정 리스크의 교차점을 점검했다.

◆흔적만 남은 부지, 그날의 기억

5월 말 초여름의 볕이 내리쬐는 새만금 야영지는 적막했다. 전 세계 156개국, 4만 2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 운영요원이 북적였던 부지는 텅 비어있었다. 야영지 현장이 내려다 바라보이는 쉼터 내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 표지판과 멀리 보이는 리더센터 한 채만이 2023년 여름 이곳에서 잼버리가 열렸다는 것을 알려줬다.

2년 전 이곳에서는 빼곡히 들어선 텐트와 무더위 속에서 땀에 젖은 대원들이 그늘 하나 없는 들판을 누볐다. 냉방시설은 턱없이 부족했고 더위에 지친 대원들은 햇볕 아래 부족한 그늘에서 더위를 참아야 했다. 샤워장은 고장 나거나 물이 나오지 않았고 오수는 역류해 위생 상태는 날로 악화됐다. 대원들은 밤이 되면 벌레에 뜯기며 텐트 바닥에 깔아둔 빠레트 위로 차오른 물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 장면들은 그저 악조건이 아닌 행정 부실이 만든 ‘예견된 재난’이었다.

부안 지역 상인과 주민들은 당시 모습을 되돌아보며 그날의 불안과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주민들은 잼버리 개최 전 야영장 인근 도로를 다니며 보이는 부지와 준비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입을 모았다. 또 잼버리 개최 후 시장과 상가를 찾은 외국 청소년들이 길바닥에 앉아 햄버거를 먹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들은 ‘손님에게 이런 대접을 하느냐’며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내며 당혹감을 넘어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023년 행사 당시 모습. ⓒ천지일보 2025.06.04.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023년 행사 당시 모습. ⓒ천지일보 2025.06.04.

행사 전 현장을 찾았던 유수영(71, 남)씨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시설과 오합지졸의 상태에 착잡한 마음이 앞섰다고 했다. 그는 “(잼버리 야영장)거기는 발이 푹푹 빠져서 장화가 없으면 안 되는 곳이다. 유치하면 안 되는 곳에 유치했다”며 “오다가다 보면 날짜는 다가오는데 진척이 없었다. 10일 전에는 완벽하게 준비가 돼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아 화가 나는 것보다 걱정이 됐다”고 회상했다. 유씨는 “텐트만 쭉 설치돼 있었고 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고 화장실 상태도 안 좋았다는 뉴스를 봤다”며 “대한민국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아닌 돈만 버렸다”고 분노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해자(62, 여)씨는 관광 시설이나 먹거리도 부족한 데 잼버리 유치 소식을 듣고 실패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행사 현장 준비 상황을 보면 심각하게 미흡했다”며 “몇 년 전부터 준비한다 했지만 어떻게 사람들을 맞을 준비가 하나도 안 됐냐”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TV를 보며 대화를 나누던 박영선(78, 여)씨와 허경자(79, 여)씨는 집에서 정말 사랑받던 아이들일 텐데 삼복더위에 고생만 하고 갔을 외국의 어린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나온다고 했다. 이들은 “4년 동안 준비한 게 뭐냐. 급하게 준비해서 세계적으로 망신살을 뻗쳤다”며 중앙부처가 주관이라 해도 전북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라면 도에서 책임을 지고 준비해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게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023년 행사 당시 모습. ⓒ천지일보 2025.06.04.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023년 행사 당시 모습. ⓒ천지일보 2025.06.04.

◆‘예견된 재난’ 보고서가 말하는 실패

잼버리는 단순한 현장 운영 실패가 아니라 행사 준비부터 사후 처리까지 전 단계에서의 구조적 부실이 드러난 사례였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독립검토보고서’를 통해 준비 부족, 계획 실패, 정보 부족, 관리 실패, 대응 실패 등 5대 핵심 실패 요인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잼버리 부지는 이미 사전에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매립지였으며 현장은 그늘이 거의 없는 벌판 상태였다. 현장에 설치된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수시로 고장이 발생했다. 물 공급은 불안정했고 일정 기간 식사 제공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냉방 시설은 사실상 부족했고 대부분의 활동 장소는 외부 공간에 설치돼 있어 참가자들이 폭염에 그대로 노출됐다. 그 결과 다수의 참가자가 탈진하거나 병원을 찾았으며 의료 인프라도 계획보다 부족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조직위원회와 정부 간 의사결정 체계가 불명확했고 명확한 리더십이 부재한 가운데 행사의 주요 운영사항이 반복적으로 지연됐다. 보고서는 특히 이러한 문제가 단일 원인이 아니라 기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적절한 위험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채 준비가 졸속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023년 행사 당시 모습. ⓒ천지일보 2025.06.04.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023년 행사 당시 모습. ⓒ천지일보 2025.06.04.

올해 4월 감사원이 발표한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추진실태’ 감사보고서는 전북 새만금에서 벌어진 대형 국제행사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보고서는 행사 준비부터 운영, 사후 대응까지 총 40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하고 공무원 및 조직위 관계자에 징계·주의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무엇보다 문제의 본질은 현장에서 발생한 피해였다. 대회 기간 중 가장 심각했던 것은 폭염 피해였다. 조직위는 대회 이전 폭염 대응을 위해 148t 분량의 얼음을 구입하기로 계획하고도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전량 구매를 취소했다. 그 결과 온열질환자는 총 893건이 발생했고 하루 최대 163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얼음은커녕 기본적인 그늘도 부족해 참가자들은 땡볕 아래에서 탈진하거나 의료 텐트로 실려 갔다. 탈수를 막기 위해 염분을 구매했으나 폭염경보에도 사전 입영자에게 제공하지 않았고 대회 시작 후에도 염분 배분을 지연해 8월 2일 오후 염분이 제공됐다.

위생시설의 붕괴도 현장에서 체감된 대표적 실패였다. 2023년 6월까지 화장실·샤워장 설치를 완료하는 것으로 보고했으나 참가자가 입영을 시작할 때까지도 시설 설치를 완료하지 못했다. 하수 역류와 샤워시설 고장 등 부실한 위생 환경은 국제대회를 자처한 현장의 수준을 의심케 했다.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023년 행사 당시 모습. ⓒ천지일보 2025.06.04.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텐트 설치 모습. ⓒ천지일보 2025.06.04.

◆잼버리 그림자 속 올림픽 도전

전북도는 지난해 11월 12일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개최도시 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정식 제출한 후 평가를 거쳐 올해 2월 국내 유치 도시로 선정됐다. 도는 ‘지속 가능성’ ‘지역균형발전’ ‘문화올림픽’을 3대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Go Beyond, Create Harmony(모두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화)’란 슬로건 아래 기존 인프라 활용과 분산 개최를 통한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새로운 모델의 올림픽을 제안하고 있다.

잼범리 참사의 기억이 남은 가운데 전북은 실질적 변화와 역량 입증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북대학교 학생들은 잼버리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올림픽 도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정유진(가명, 21, 여)씨는 “잼버리 실패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발전과 국제 위상 상승 등 긍정적인 부분을 보고 도전에 나선 만큼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형욱(27, 남)씨는 “잼버리 현장에 가서 봤을 때 장소 선정도 잘못됐고 기반 및 여러 준비가 많이 미흡한 게 보였다”며 “최근 열린 오사카 엑스포처럼 공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 잼버리 실패를 연구해 전북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주군에 거주하는 윤나경(21, 여)씨는 잼버리 실패에 속상함을 느낀다면서 “전주가 경기장, 상권, 경관 등이 부족한데 올림픽 유치 도전에 나선다는 것에 의문을 갖지만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을 유치하고 성공하기 위해 “전주는 많은 것이 부족하기에 모든 것을 고쳐야 한다”며 “이전 잼버리 때와 같은 의문적인 예산 사용은 사라지고 완벽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또 “올림픽을 도전한다, 국내 후보지에 선정됐다며 장정만을 홍보하는데 올림픽을 유치한 후의 현실적인 내용을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후보지 현장을 점검 중인 김관영 전북도지사. (제공: 전북도청) ⓒ천지일보 2025.06.03.
전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이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부안 지역 주민들은 미흡했던 당시 준비에 쓴소리를 던지고 대학생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전북이 세계를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후보지 현장을 점검 중인 김관영 전북도지사. (제공: 전북도청) ⓒ천지일보 2025.06.03.

◆이벤트 행정, 남겨진 질문들

전북은 잼버리 개최로 국제적 이목을 끌었지만 부실한 준비와 미흡한 대응, 책임 공방으로 얼룩지며 ‘이벤트성 행정’의 구조적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폭염 속 893건의 온열질환 발생, 미완공된 시설, 하수 역류, 고장 난 위생시설 등 전 단계의 총체적 부실이었다.

세계스카우트연맹과 감사원이 각각 내놓은 분석은 행정 시스템의 실효성과 준비 태세가 대형 국제행사를 치를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정면으로 지적한다. 이는 단지 과거의 반성이 아니라 향후 유사한 이벤트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 근본 과제다.

올림픽 유치가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과거 실패를 단순히 덮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제도적으로 고치고 현장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 새로운 간판만 내건다고 지역의 역량이 갑자기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유치’ 자체보다 그 유치를 통해 어떤 변화와 책임 있는 실행을 만들어낼 것인지가 더 중요해졌다. 예산만 남기고 사라진 시설, 행사 이후 공허해진 도시는 여전히 유효하다. 전북이 다시 세계를 초대할 자격이 있는지 진짜 검증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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