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전북=김동현 기자] 34년간 이어진 새만금 개발, ‘투자’는 쏟아졌지만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예전엔 백합 잡고 상괭이랑 수영했어요. 지금은 갯벌도, 그때 바다도 다 사라졌죠.” 새만금 개발 시작부터 현장을 지켜봐 온 한 주민은 “기업이 들어온다던 뉴스는 많았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지만 지역민들은 체감이 없다고 말한다. “사람은 없고 외국인만 늘었다” “상가는 절반 이상 비어 있고 저녁 7시면 다 문 닫는다”는 자영업자들의 말은 상권 침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북도가 체결한 388건의 투자협약 중 실제 이행률은 14.5%, 고용률은 13.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청년 인력이 부족한 데다, 일자리도 청년 수요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투자 전담조직 없이 공무원이 협약부터 사후 관리까지 도맡는 구조도 한계로 꼽힌다.

‘성과’는 숫자가 아니라 변화로 증명돼야 한다. 새만금은 지금, 그 질문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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