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5년간 578건 의사 다음으로 높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종교적 신념을 이용한 성직자들의 성범죄가 5년간 570여 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 성범죄 중 성직자의 비중이 의사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직자 성범죄 예방을 위한 엄격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25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성폭력과 성매매 등 성범죄 혐의로 검거된 의사, 종교인, 변호사, 교수, 언론인, 예술인 등 6대 전문직 종사자는 2132명으로 집계됐다.

범죄유형별로 5년간 강간 및 강제추행이 11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매매·알선·중개(499명), 간통(249명), 음화(음란물) 제조 및 반포(124명), 몰래카메라 촬영(81명), 통신매체 이용 음란(23명), 공연 음란(17명), 성적목적 공공장소 침입(2명)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의사가 739명으로 가장 많은 성범죄를 저질렀으며, 종교인(578명), 예술인(492명), 교수(191명), 언론인(100명), 변호사(32명)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범죄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전문직 종사자는 총 7만 8693명이었으며, 의사 2만 5272명, 종교인 2만 5989명, 예술인 13만 61명, 교수 6468명, 언론인 5690명, 변호사 2013명이었다.

강 의원은 “사회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종교인,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은 일반 시민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고도의 도덕성과 직업윤리가 요구된다”며 “사회지도층의 성범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수사·기소하는 등 엄중한 처벌로 단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종교계의 성범죄 예방을 위한 엄격한 지침을 마련한다는 목소리가 교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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