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불교의 선지식 성철스님(1912~1993)을 기리는 기념관이 세워졌다.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스님)은 23일 산청 겁외사에서 ‘성철스님 기념관’을 언론에 공개했다. 겁외사는 성철스님의 생가에 세워진 절이다.

기념관 건립은 지난 2011년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 사업을 시작으로, 스님의 친딸 불필스님과 이사장 원택스님 등이 뜻을 모으면서 준비됐다. 신도들의 시주만으로 이루어진 기념관 불사는 2013년 5월 착공했다.

원택스님은 “문도스님들은 생가 겁외사가 불자들의 신앙생활이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처음에는 교육관 개념으로 불사를 시작했지만 교육, 추모, 참배 시설로 변경해 완공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기념관은 대지면적 412㎡(125평)에 2층으로 올라있다. 1층은 120평 공간에 성철스님의 설법상을 모신 석굴 형태의 참배공간이다. 2층은 ‘퇴옹전’으로 불자들의 수행과 정진공간으로 활용된다.

기념관 외형은 팔정도를 의미하는 연화좌대 위 8개 기둥이 건물을 받치는 형태이다. 왼쪽 벽면에는 스님의 출가송을, 오른쪽 벽면에는 오도송을 조각했다. 현관 정문 좌우에는 청동부조로 금강역사상을 세웠다. 위쪽은 미륵좌불 부조상을 배치했다.

성불문은 아잔타·엘로라 등 석굴 등을 모티브로 조성한 석굴의 입구다. 성불문을 지나면 중앙에 흰 대리석에 조각한 성철스님의 설법상(1.5m×1.5m)이 있다.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설법하던 스님의 모습을 재현한 상이다. 설법상 뒤로는 부조형 연꽃만다라상 아래 과거세 연등불, 현재세 석가모니불, 미래세 미륵불이 자리한다.

2층 퇴옹전은 참선과 절, 아비라 등 기도·정진·강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참선방은 안거 때를 위해 건립된 것으로 ‘백일 수행’으로 운영한다. 기념관 뒤에는 50명쯤 묵을 수 있는 방사가 갖추어졌다.

성철스님 기념관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개관식을 시작으로 문을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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