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총신대학교(총장 길자연 목사) 운영이사회(이사장 김종준 목사)가 총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M.Div.) 과정에 여성 입학의 길을 사실상 차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는 지난 18일 서울 총신대 사당캠퍼스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동광주노회가 제출한 ‘총회 직영 및 인준 신학대학원의 목회학석사 과정은 노회 추천 목사후보생만 입학하도록 허락해 달라’는 헌의안을 통과시켰다.

예장합동은 여성 목사를 인정하지 않기에 남성에게만 목사 안수를 허락한다. 결국 노회 추천 목사후보생은 남자만 해당하고, 여학생의 입학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사회에선 “여성들은 목사가 될 수 없는데도 굳이 총신대 신대원과 총회신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면 교육학석사(M.A.) 과정을 밟는 게 맞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만장일치로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총신대 운영이사회의 결의는 향후 재단이사회(이사장 김영우 목사)의 추인을 남겨놓고 있어 그 최종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총신대 신대원 목회학석사 과정 재학생 1179명 중 121명이 여성이고, 총회신학원 재학생 370명 중 31명이 여성이다. 신대원을 졸업한 여성들은 주로 교회전도사나 선교사로 활동한다.

이번 결정이 알려지자 22일 예장합동 제99회 총회 개회예배가 열리던 광주 겨자씨교회 입구에는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와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이 시위를 벌였다. 신대원 여동문회는 ‘여성안수 허용하라’ ‘여학생 입학금지 철회하라’ ‘여학생 입학불허, 하나님 뜻입니까’ 등의 푯말을 들고 운영이사회의 결정에 항의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도 ‘여성은 목회학석사 과정 입학도 불가하다? 시대착오적 행태에 개탄한다’는 푯말을 들고 여학생 입학 불가 결정이 부당하다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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