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곡물값 폭등과 더불어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식품업계 “예의주시하는 중”
소비자들 ‘물가 부담’ 가중
“올라도 조금만 인상되기를”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국제 곡물값 폭등에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까지 이어지면서 팜유 가격이 뛰자 국내 라면·과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팜유 수입량은 6만 2192t, 수입액은 9038만 달러며 t당 가격은 전년 대비 40.6% 오른 1453달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인 2년 전과 비교해 2배가량 높아진 수치다.
앞서 몇 개월간 상승세를 이어온 수입 곡물 가격에 이어 식용유·가공식품 제조 및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쓰이는 팜유 가격도 올랐다.
지난 28일부터 인도네시아가 식용유 및 식용유 원료 물질 수출 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가격이 뛴 것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팜유 가격 변동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농심과 오뚜기, 오리온 등 업체들은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사용한다. 당장에는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장 가격 인상을 검토하진 않지만 앞으로 인도네시아가 다시 팜유 수출을 재개할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서 일단 지켜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제조에 들어가는 수많은 원료 중 팜유는 하나”라며 “팜유를 가공 판매하는 회사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면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수치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7%다. 이같이 지속 오르는 물가 상승과 더불어 라면·과자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부담이 커진다는 분위기다.
이현무(가명, 32, 남)씨는 “라면 같은 경우 우리 일상에 필요한 식재료인데 팜유로 인해 가격이 오르게 된다면 각 가정에 식비도 오를 것”이라며 “과자도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과자 소비가 어느 정도 있을 텐데 과자 가격이 오르면 과자 소비도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한준상(가명, 30, 남)씨는 “가격이 오른다면 최저시급에 비해 가격이 조금만 올랐으면 좋겠다”며 “안 그래도 물가가 올라서 과자 한 봉지 사기도 부담스러운데 더 오르면 과자를 아예 안 먹을 것 같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이승미(가명, 30, 여)씨는 “팜유 수출 중단이 장기화되면 앞으로 식품 물가는 얼마나 오를지 걱정된다”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점점 상승하니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점점 커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이와 관련해 융통성 있는 대처를 마련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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