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의 모습.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크게 올랐고 달걀·돼지고기 등 축산물도 상승했다. ⓒ천지일보 2021.11.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5/822070_846412_4633.jpg)
곡물·유지류 가격 다소 하락
육류·유제품·설탕 가격 상승
‘밥상 물가’ 부담 이어질 듯
세계 식량난 고조 가능성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곡물과 유지류의 가격지수는 다소 하락했으나 육류, 유제품, 설탕의 가격지수는 상승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애그플레이션(곡물 가격이 상승해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던 2007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감소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높은 모습을 기록해 ‘밥상 물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9.7)보다 0.8% 하락한 158.5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 3월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품목별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곡물과 유지류의 가격지수는 다소 하락했으나 육류, 유제품, 설탕의 가격지수는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70.1포인트)보다 0.4% 하락한 169.5포인트로 나타났다. 밀은 우크라이나의 수출항구 봉쇄가 계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 다만 인도 등 수출 증가로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옥수수는 남미에서 수확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쌀은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유지류는 전월(251.8포인트)보다 5.7% 하락한 237.5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중국 등에서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으나, 인도네시아의 수출 감소 우려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해바라기씨유, 대두유는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했다. 유채씨유는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의 경우 전월(119.3포인트)보다 2.2% 상승한 121.9포인트로 집계됐다. 돼지고기는 서유럽 공급 부족과 주요 생산국 국내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세가 지속됐고 쇠고기의 경우도 도축용 소 공급 부족이 지속돼 가격이 올랐다. 가금육은 우크라이나 수출 장애, 북반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증가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145.8포인트)보다 0.9% 상승한 147.1포인트를 기록했다. 서유럽과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우유 생산량 부족이 지속됐다. 버터의 경우 공급 부족과 더불어 해바라기씨유 대체재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탈지분유와 치즈는 유럽 국가들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117.9포인트)보다 3.3% 상승한 121.8포인트다. 브라질의 에탄올 제조용 사탕수수 수요 증가, 헤알화 강세 등에 따라 설탕 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주요 수출국인 인도의 생산량 증가 전망으로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
FAO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 9930만톤으로 2020∼2021년도 대비 0.8%(2억 260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0.9%(2억 6000만톤) 증가한 27억 8490만톤으로 전망했다.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 5590만톤으로 2020∼2021년도 대비 2.8%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향후 세계적인 식량난이 고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남아시아에서 수 주간 폭염이 진행되면서 작물 수확량 감소도 우려된다. 지난해에는 캐나다에서 폭염으로 밀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또 다른 주요 밀 생산국인 오스트레일리아는 올해 큰 홍수를 겪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사태 장기화로 우크라이나의 올해 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여 밀 가격도 서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위성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로스는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올해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이 2100만톤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에 비해 23%, 지난해 3300만톤에 비해서는 35%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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