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2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정부가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에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춰주는 ‘할당관세’ 적용방안을 추진한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식용유 국내 공급상황 점검 및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CJ제일제당, 롯데푸드, 사조대림,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식용유 공급사 5개 업체와 식품산업협회가 참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용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정부는 밝혔다. 국내 공급사들은 운송 물량을 포함해 2~4개월 가량의 재고를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 인상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식용유 연간 소요량은 대두유 60여 만t, 팜유 20여 만t 등 약 114만t 수준이다. 이 중 대두유 20만t, 옥수수유 4만t 등 24만t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90만t은 주로 수입 후 정제 과정을 거쳐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주요 수요처별 동향을 점검했다. 그 결과 라면, 제과, 제빵 등 식품공장용 물량이나 가정용 소포장 물량(1ℓ 이하)은 예년에 비해 수요 업체 발주량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통대리점을 통해 공급되는 업소용 캔식용유(18ℓ), 가정용 대용량(1.8ℓ) 주문량이 최근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이는 실제 수요부족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가격 상승을 우려한 가수요가 일부 유통망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업계는 국내 식용유 공급에 문제가 없는 만큼 일부 가수요만 진정된다면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식용유 구입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또 현재 시점에서 식용유 공급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가정용과 치킨 가맹점 등에 사용되는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도 차질 없이 수입되고 있다”며 “해바라기씨유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는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대체 공급선을 확보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식용유 공급 문제는 치킨집, 중국음식점, 전집 등 중소외식업체, 소상공인의 생계 안정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 식용유 수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격 불안 심리로 인해 필요 이상 미리 구매하는 상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민·관 식용유 수급 점검을 주 1회 이상 정례화해 정확한 수급 정보 제공 등 공급망 관리를 할 예정이다. 또 중간 유통상 등의 유통교란 행위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각 기업 차원에서 발주 상황 등을 적극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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