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 ‘눈길’
신세계푸드·농심·현대그린푸드·이마트 등
고기 대신 콩·해조류로 만든 대체육 활용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혹한 공장식 축산과 무분별한 도축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대되며 식품, 패션, 뷰티 등 산업 전반에서 동물복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체육, 비건 화장품, 인조 모피 등의 ‘착한소비’를 통해 동물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연간 800억마리의 동물들이 인간의 식량을 위해 도살되며 국내에서도 가축 도살 시 고통은 최소화하고 반드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도살하도록 동물보호법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가스와 전기를 이용해 기절시킨 뒤에도 상당수 동물은 다시 깨어나 의식이 있는 채로 고통을 느끼며 죽음을 맞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잔인한 고통의 과정과 열악한 사육 공장의 환경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동물단체와 소비자들의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은 공장식 축산 축소에 찬성하고 동물복지를 향상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가운데 식품업계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동물복지에 대한 신념과 윤리적 소비에 기인해 고기 대신 콩, 해조류 등의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이미 어느 정도 규모가 잡혀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6조 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며 대체육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에서는 이미 대체육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국내의 경우 시장 규모가 올해 약 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이상 빠르게 성장하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많은 대기업이 지속해서 대체육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동물복지’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였다. 특히 베러미트의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이 활용돼 선보인 스타벅스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는 하루 평균 2000여개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대체육 베러미트가 활용된 메뉴가 SK텔레콤 등 기업체 급식으로 확대되며 대체육을 통한 동물복지의 메시지를 알리고 있다.

농심은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하고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100% 식물성 재료에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이 적용된 만두 제품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 식감, 육즙까지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베지가든의 이름을 딴 ‘베지가든 레스토랑’이 개최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와 국내 독점 판매, 유통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한 풀무원은 최근 한국인 취향에 맞춘 ‘한국식 대체육’ 제품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체육 섭취로 동물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잔인하게 도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가치소비를 더욱 확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맛을 포기하지 않고도 의미 있는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다양한 대체육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제품은 가격 면에서 더 비싸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동물권 보호를 위한 가치소비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동물복지 관련 신선 제품의 전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5% 늘었다. 팬데믹으로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더 강해지면서 그 소비시장이 더욱 빠르게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 신세계푸드, SKT 구내식당서 대체육 ‘베러미트’ 샌드위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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