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를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를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6

“50억 논란, 알고도 쉬쉬”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과연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는 정당인가”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거짓말쟁이의 위선을 폭로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50억원 퇴직금 문제를 사전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쉬쉬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이 도덕적으로 더 우위에 서야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데, 부도덕 경쟁에 돌입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라며 “국민께서 정권이 바뀌어도 똑같으리라 생각하신다면 정권교체를 원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의 모든 풍향계는 최종결정권자이자, 스스로 설계자였다고 고백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가리키고 있다”면서도 “모두가 똑같이 도둑놈이라는 이재명 지사의 물귀신 작전이 먹히면서 공격과 수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부도덕성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이라며 “‘엄마 찬스 최순실’과 ‘아빠 찬스 조국’의 뺨을 친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 청년의 지위는 ‘부모 찬스 순서’라는 게 거듭 확인된,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운 장면이었다”며 “많은 국민께서 이제 대한민국에서 기회의 평등과 공정의 가치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또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에 관련돼 있다는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들의 명단마저 떠돌고 있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알고 있지만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쉬쉬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연루돼 있다면, 의원직을 내려놓게 하고 어떠한 특혜도 없이 수사에 임하게 해야 한다”며 “야권의 대선주자들도 오직 진실만이 거짓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팎의 갖가지 공세에 대해서 사실과 증거를 가지고 국민께서 납득할 때까지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야권은 당리당략을 넘어, 이러한 국민의 분노와 절망에 응답해야 한다”며 “국민께서 야권에 정권교체의 기회를 주셨는데, 이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다. 도덕성 경쟁에서 정부여당을 압도하지 못하면 야권 대선은 필패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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