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보고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9.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보고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9.29

與, 곽상도 아들 의혹 정조준

당내에선 특검 수용 목소리도

野 “이재명, 당당히 검증받으라”

2030 비난 화살 ‘역풍’ 우려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대장동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프레임 전쟁이 분주하다. 여당은 ‘국민의힘 게이트’를 앞세워 공세에 나선 반면 야당은 ‘몸통=이재명’이란 프레임을 씌우는 데 집중하는 형국이다. 대선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대장동 의혹을 놓고 여야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치는 기류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데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국민의힘은 정치적 소재로 우리 당 후보를 공격하기 전에 내부 자체조사를 통해 확실한 징계 문제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곽 의원) 의원직 사퇴 처리를 분명히 한다면 구체적인 실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바라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고구마 줄기처럼 나오는 의혹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도 향했다. 윤 전 총장 부친의 집을 2019년 화천대유 대주주의 누나가 매입했다는 의혹인 것이다. 이에 이재명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대장동 사업은 ‘국민의힘 게이트’인 동시에 ‘윤석열 게이트’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야당의 특검 수용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곽 의원 아들 50억원 퇴직금 수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이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선 특검을 수용해도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오히려 맞불 작전으로 저희가 먼저 특검을 도입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촉구하는 이낙연 전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수사가 필요한 중대범죄”라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9.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9.29

이에 맞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에 대해 ‘이재명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23일 특검 도입법안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이 첫 번째 의심 대상이 돼야 한다”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격하고 “이재명 본인은 화천대유와 같이 진행한 대장동 개발 얼개의 설계자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가 아닌 본인이 한 말이다. 당당히 검증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게이트에서 법조 비리 게이트로 확대되면서 한국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는 대장동 개발 비리에 대해 민주당은 더 이상 이 초대형 비리를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특검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곽 의원 아들 의혹에 대한 역풍을 차단하려는 기류도 읽힌다. 2030세대의 공분을 사고 있어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윤 전 총장도 대장동 의혹에 엮이면서 역풍을 차단하기 위해 특검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가세했다. 안 대표는 “대장동은 내가 설계했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한 이 지사는 국민께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할 의무가 있다”며 “권력자가 묻으려고 하는 과거를 특검으로 캐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9.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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