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중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예비역 병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9.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중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예비역 병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9.29

화천대유 대주주 누나 윤석열 부친 자택 매입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수천억원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이 살았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특검 도입과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지난 28일 김씨의 친누나로 알려진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 김모씨가 윤 전 총장의 아버지인 윤기중 명예교수의 서울 연희동 단독주택을 매입한 내역이 담긴 등기부등본을 공개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씨는 2019년 4월 윤 교수의 주택을 19억원에 매입했다. 주택 토지 면적은 314㎡로 3.3㎡당 가격은 1998만원이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여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 10여 곳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했다”며 “그 중 한 곳인 부동산에서 3명 정도 소개를 받았고, 그 중 한 명인 김씨에게 부동산중개소에 내놓은 금액대로 총 19억원에 매도했다. 윤기중 교수의 건강 문제로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기중 교수는 김씨 개인이 계약 당사자였고,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이므로 김씨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하여는 당연히 몰랐다”며 “(김만배의 누나인)김씨 개인이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 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 측은 이 같은 보도를 한 매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윤 후보 측은 “건강상 문제로 시세보다 훨씬 싼 평당 2000만원에 급매한 것을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해 민·형사상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수상한 거래라고 맹공격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부친의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 누나가 하필 딱 그 시기에 부동산소개소를 통해 사들이는 우연은 온 우주의 기운이 모여야 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대장동 사업은 ‘국민의힘 게이트’인 동시에 ‘윤석열 게이트’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윤 전 총장은 이 괴이한 거래의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9.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9.29

이 지사도 이 틈을 파고들어 국민의힘을 향한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50억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다 숨기고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했다”며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창고에 가둬 잠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기현 원내대표에 대해선 “곽 의원의 아들이 50억원을 받은 사실을 알면서도 ‘이재명이 부패의 근원’이라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였다”며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 지점에 ‘위리안치(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시키겠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난사를 시작했군요. 대장동 설계자를 자처하더니 마음이 급해지셨나 보다”라며 “이재명 지사가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재명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신경전은 국정감사 증인채택까지 이어졌다. 여야가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둘러싼 국회 정무위원회 증인채택 문제를 두고 정면충돌하면서다. 국민의힘은 29일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40명 정도인 관련자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미 수사가 시작된 사안을 국회로 몰고 와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맞섰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 성역없는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30일 오전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졍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경북 경산농협 본점에서 열린 ‘청년곁에 국민의힘, 영남캠퍼스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9.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경북 경산농협 본점에서 열린 ‘청년곁에 국민의힘, 영남캠퍼스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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