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7일 오후 2시 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체부의 이건희미술관 건립지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7/737393_749389_3910.jpg)
시민들 “지역균형개발 멀어져”
“예상한 결과, 지방 희망고문”
기존 국립진주박물관 재조성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이건희미술관’ 입지가 결국 지역이 아닌 서울로 결정 나자 일찍이 비수도권 유치를 외쳤던 경남 진주시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결정을 두고 “이번 발표는 문화분권과 문화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시대적 요청과 지자체들 요구를 외면하고 단지 현재의 문화환경과 여건만을 고려한 것”이라며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전시관 검토 지시 이후 전국 30여곳의 지자체가 유치의사를 밝혀 왔다. 안타까운 심정은 지역의 문화균형발전과 기증자의 철학을 소중히 계승하고자 노력하는 모든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 시장은 지난해 1월 1일 기준 전국의 미술관 267개소 중 39%인 105곳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고 소장품의 경우 44%에 육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최근 10년간 세워진 국립박물관과 미술관도 이와 비슷한 비율인 21곳 중 8곳(38%)에 달하고 국립미술관 4곳 중 3곳도 수도권인 점을 들어 “이건희 미술관은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 남부권 지역에 건립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또 서울’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와 이미 정해져있었다는 시큰둥한 반응들이 대다수다.
한 진주시민은 “또 서울이다. 수도에다가 많은 인구, 다 좋지만 지역균형개발에서는 한발짝 더 멀어졌다”며 “지방에 희망고문한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다른 시민들도 “균형개발은 그다지 안중에 없는 것 같다”라든지 “다른 곳에서 유치하려해도 결국 서울, 수도권에 설립되겠거니 했다” “좋은 건 다 가져간다.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다만 이날 조규일 시장은 이건희미술관을 대신할 지역특화 국·공립문화시설을 진주에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현재 진주성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은 오는 2025년까지 구 진주역 철도부지에 이전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국비 6억원을 확보하고 현재 이전사업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전체면적 1만 5000㎡에 총사업비 700억원 규모의 박물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6만여㎡의 부지를 제공하고 현재의 국립진주박물관을 진주시 소유로 이관하기로 이미 박물관 측과 협의를 마쳤다.
이에 시는 이곳 빈 공간에 1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과 함께 실감콘텐츠 전시를 설치해 진주지역에 특화된 국·공립문화시설 유치에 나선다.
이를 통해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 작가들의 근·현대 미술작품을 주제로 지역 출신 근·현대 문화예술인의 작품 특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구 진주역의 등록문화재인 차량정비고는 특성화된 당대 예술아트로 새롭게 탄생시킨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시는 국내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국·공립 문화시설 유치를 위한 타당성분석 용역을 추진해 문체부의 정책방향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규일 시장은 “정부가 발표한 이건희 기증품 순회전시를 진주성에 있는 기존의 진주박물관과 구 진주역 철도부지로 이전 신축될 진주박물관에 유치하겠다”며 “지역민이 고품격 예술작품을 관람하고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건희미술관 유치라는 목표 아래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주시고 숨 가쁘게 발로 뛰고 노심초사해 주셨던 학생, 청년, 유치위원회 등 36만 진주시민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17일 진주성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 소장품을 전시할 일명 ‘이건희 미술관’의 유치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7/737393_749391_39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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