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CES2010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출처: 연합뉴스)
지난 201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CES2010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 일가가 다음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과 관련해 상속내용과 절차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에는 최근 미술계의 관심이 뜨거운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 방안과 이 회장 소유의 주식 배분 방안, 사회 환원 계획 등을 밝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족을 대신해 다음주 초 삼성 일가의 유산 상속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 일가는 최근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에 대한 조율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과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해 총 납부세액이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5년간 분할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은 오는 30일까지다.

유족은 감정가만 2조 5000억∼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총 1만 3000점의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를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 쪽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증 규모는 1조~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일가의 사회 환원 계획도 점쳐진다. 2008년 당시 이 회장은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사재 출연을 약속했지만 방안을 검토 중에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에 삼성 일가가 이 회장의 사재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고인의 생전 약속을 지키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이 금액은 1조원가량이다.

사재 출연 방법으로는 재단을 설립하거나 별도 재단 설립 없이 삼성생명공익재단 또는 삼성문화재단 등 기존 삼성 재단에 기부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 회장의 삼성 주식에 대한 배분 방안도 다음주 공개된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은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반면 삼성생명(0.06%)과 삼성전자(0.7%)의 보유 지분은 미미하다. 이에 법정 비율로 상속받으면 홍라희 여사에게 4.5분의 1.5(33.33%)의 가장 많은 지분이 돌아가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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