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CES2010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출처: 연합뉴스)
지난 201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CES2010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 납부 기한이 임박했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과 사회 환원 계획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족을 대신해 이번주 삼성 일가의 유산 상속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은 오는 30일까지다.

먼저 삼성 일가의 사회 환원 계획이 점쳐진다. 2008년 당시 이 회장은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사재 출연을 약속했지만 방안을 검토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에 삼성 일가가 이 회장의 사재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고인의 생전 약속을 지키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이 금액은 1조원가량이다.

사재 출연 방법으로는 재단을 설립하거나 별도 재단 설립 없이 삼성생명공익재단 또는 삼성문화재단 등 기존 삼성 재단에 기부하는 방식 등 다양하게 거론된다.

또한 유족은 감정가만 2조 5000억∼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총 1만 3000점의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를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증 규모는 1조~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의 삼성 주식에 대한 배분 방안도 이번주 공개된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은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반면 삼성생명(0.06%)과 삼성전자(0.7%)의 보유 지분은 미미하다. 이에 법정 비율로 상속받으면 홍라희 여사에게 4.5분의 1.5(33.33%)의 가장 많은 지분이 돌아가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과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해 총 납부세액이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5년간 분할 납부하는 ‘연부연납’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부연납은 먼저 세금의 1/6만 낸 뒤 나머지는 5년 동안 나눠서 납부하는 제도다. 구광모 LG 회장도 이 방식으로 상속세를 내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