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이커머스 ‘파격 할인’
면세업 고환율‧고객 감소 위기

롯데월드타워가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555m 높이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한다 (롯데물산 제공) ⓒ천지일보 2024.12.23.
롯데월드타워가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555m 높이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한다 (롯데물산 제공) ⓒ천지일보 2024.12.23.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물론 백화점들도 대규모 프로모션을 벌이며 고객 유치에 나선 반면 고환율 여파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면세업계는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형마트‧이커머스, ‘초특가’ 승부수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채소, 델리, 축산 등 주요 품목에서 최저가·초특가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심리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5년부터 ‘고래잇 캠페인’을 통해 고객 중심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캠페인은 ‘고래잇 페스타’‘고래잇템’‘응(%) 가격’‘e머니 리워드’ 등으로 구성된다.

19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온가족 먹거리 할인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이마트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을 앞두고 20일부터 26일까지 먹거리ㆍ장난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제공: 이마트)ⓒ천지일보 2024.12.23.
19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온가족 먹거리 할인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이마트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을 앞두고 20일부터 26일까지 먹거리ㆍ장난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제공: 이마트)ⓒ천지일보 2024.12.23.

롯데마트는 주류전문 매장 보틀벙커와 함께 200여 종의 주류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 와인 2병 묶음 세트의 물량을 30% 증가시켰다. ‘화요 53% 청사 에디션’은 7만원대로 엘포인트 회원에게 판매되며, ‘맥캘란 호라이즌’ 한정판은 1억 2천만원에 제공된다.

홈플러스는 ‘홈플대란’을 통해 매출 118% 증가를 기록했으며, AI 메가핫딜 상품으로 한우, 한돈, 딸기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커머스 업계는 연말 결산 세일을 진행 중이다. 11번가는 크리스마스 특가딜을 25일과 31일까지, SSG닷컴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선물 행사를 운영하며, 쿠팡은 ‘크리스마스 기획전’을 24일까지 진행, 컬리는 ‘2024 홀리데이 마켓’을 25일까지 연다.

18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모델이 올해 마지막 홈플대란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마지막 홈플대란 행사를 연다. (제공:홈플러스) ⓒ천지일보 2024.12.23.
18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모델이 올해 마지막 홈플대란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마지막 홈플대란 행사를 연다. (제공:홈플러스) ⓒ천지일보 2024.12.23.

◆백화점, 추운 덕에 의류 매출 상승

한파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도 백화점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1∼19일) 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아웃도어 상품은 25%, 남녀 컨템포러리 의류는 각각 20%와 30% 늘었다. 프리미엄 패딩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웨어 매출도 3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크리스마스 테마 상품 매출이 목표치를 130% 초과 달성하며 높은 성과를 올렸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아웃도어와 남성·영패션 등의 카테고리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조형물과 문화 행사를 활용한 고객 유치 전략으로 방문객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테마와 관련한 프로모션이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타운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약 300만 명이 방문했으며, 강남점 크리스마스 상점의 매출은 목표 대비 130%를 초과 달성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크리스마스 상점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30만 명이 다녀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연말을 맞아 홈파티를 계획하는 고객들을 위해 차별화 와인 '음mmm!' 시리즈 2종(스파클링, 레드 와인)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매장에서 모델이 음mmm! 와인 2종을 들어 보이며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천지일보 2024.12.23.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연말을 맞아 홈파티를 계획하는 고객들을 위해 차별화 와인 '음mmm!' 시리즈 2종(스파클링, 레드 와인)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매장에서 모델이 음mmm! 와인 2종을 들어 보이며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천지일보 2024.12.23.

◆편의점 ‘혼술·홈파티’ 트렌드 타고

이마트24는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 중심의 할인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스파클링 와인 매출은 전월 대비 73% 증가해 와인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할인 품목은 블루넌 골드에디션, 뵈브암발 크레망드 부르고뉴, 또스띠 핑크모스카토 등이 포함됐으며, 가성비 와인 꼬모 시리즈도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CU는 지난 19일 자사 대표 와인 브랜드 ‘음mmm!’ 시리즈의 신제품 스파클링 브뤼와 카베르네 쇼비뇽 더블오크를 출시했다. 음mmm! 시리즈는 약 1만 원대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누적 300만 병 판매를 기록 중이다.

GS25는 발포주 엑스파니아 캔을 6캔 구매 시 1캔당 990원에 판매하는 등 맥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발포주 엑스파니아 캔이 있으며, 6캔 구매 시 1캔당 990원에 제공된다. 이외에도 라들러500ML 4종, 기네스 흑맥주500ML, 스텔라473ML, 버드와이저473ML 등 인기 맥주 번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면세업계, 고환율‧관광객 감소에 발목

반면 면세업계는 어려운 상황이다. 고환율로 내국인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까지 겹치며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내국인 매출은 이달(1∼18일) 전년 동기 대비 약 22% 감소했고, 신세계면세점의 내국인 일평균 매출도 20% 줄었다. 이에 따라 롯데, 신세계, 신라면세점은 기준환율을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적립금 및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환율 보상’ 혜택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내국인 매출 확대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명동 등 관광특구 지역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호텔과 상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는 “12월은 보통 명동이 가장 붐비는 시기인데, 현재는 밤 8시만 돼도 한산하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한국관광공사,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쇼핑관광 활성화’를 위한 3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양호진 신세계디에프 본부장,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 김선진 김세계백화점 부사장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제공: 신세계면세점) ⓒ천지일보 2024.12.23.
신세계면세점은 한국관광공사,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쇼핑관광 활성화’를 위한 3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양호진 신세계디에프 본부장,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 김선진 김세계백화점 부사장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제공: 신세계면세점) ⓒ천지일보 2024.12.23.

유통업계는 단순 할인 경쟁을 넘어 소비자 경험을 중시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내수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부와 업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회복에는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고객 경험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통합적 접근이 중요하고 디지털 전환과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전략을 통해 장기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와 업계의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장기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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