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00만원 이상 세트 확대… 마트, 10만원↓ 상품 강화
과일·한우 선물 세트 가격 차별화… 혼합세트·중량 조정 전략
롯데·이마트 ‘초가성비’ 선물 매출↑… 홈플, 3만원 이하 인기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고물가 여파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설 선물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설 선물 세트와 관련해 백화점들은 20만~30만원대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반면 대형마트들은 10만원 미만의 가성비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설 대비 10만원 미만 선물 물량이 5% 감소하고 100만원 이상 선물 물량이 5%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00만원 이상 상품 비중을 늘리고 10만원 미만 선물은 줄였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설 선물 가격대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일 선물 세트의 경우 사과 소매가는 10% 하락했으나 배 가격은 25%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한라봉, 샤인 머스캣, 애플망고 등과 사과·배를 섞은 혼합세트를 확대했다. 한우 선물 세트는 포장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인기 한우 상품 중량을 2㎏에서 1.6㎏으로 줄여 중간 가격대 선물을 강화했다. 로얄 한우 스테이크와 로얄 한우 로스는 1.6㎏ 기준 각각 48만원과 45만원에 판매된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 세트의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줄여 개별 진공 포장을 통해 보관과 조리를 편리하게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3만원 이상 구매 시 5천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전국 점포 와인 매장에서 인기 와인 및 위스키를 60~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모엣&샹동 임페리얼(760㎖)’을 5만원, ‘산토리 가쿠빈(700㎖)’을 2만 3천원대에 내놓는다. 신세계 제휴카드로 200만원 이상 구매 시 금액대별 7% 신백리워드 사은행사도 진행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서 산드로, 랙앤본, 비이커 등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피 뉴 이어 여성패션 시즌오프’ 행사를 개최한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조명 브랜드 ‘아고라이팅’ 팝업스토어를 열어 최대 25% 할인을 제공하고, 판교점에서는 20만원 이상 구매 시 루에브르 네일 상품을 증정하는 신년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들이 올해 설 선물 세트에서 가성비 전략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 세트 가격대별 구성비를 보면 5만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38.9%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대비 4.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롯데마트는 10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70%로 구성해 지난해보다 5%포인트 늘리는 대신 1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축소했다.
홈플러스에서는 동서 맥심 커피세트 22호(3만 4천여원), 정관장 홍삼원 50㎖ 30포(2만 5천여원), 사조 안심 특선 88호(1만 7천여원) 등 3만원 이하의 가성비 선물 세트가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5만원 이하 선물 세트가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며, 특히 1만원대 이하의 초가성비 선물 세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가공·일상 세트를 제외하고 사과 선물 세트가 매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백화점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본 판매는 오는 6일부터 진행된다. 대형마트는 지난달 12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본 판매는 오는 16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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