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선물 대세, 가성비 중시
대형마트, 2~6만원 선물 인기
소비자, 실속형 선물에 집중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치열한 선물세트 사전 예약 경쟁에 돌입했다. 고물가와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 소비자들의 ‘가성비’와 실속형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가격 혜택과 상품군 확대를 통해 고객 공략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사전 예약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경쟁 가열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온라인몰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설 준비를 서두르며 사전 예약 판매를 강화했다.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이 알뜰한 소비를 하려는 경향이 커지자, 사전 예약을 통해 가격 혜택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10만원 이하의 ‘가성비’ 선물세트 예약 비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실속형 선물 세트 상품을 대거 선보이며 사전 예약 시 상품권 증정 금액을 늘리고, 과일 세트는 5만원 이하 가격대의 상품을 추가했다. 한우와 수산 세트는 1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이마트는 친환경 브랜드인 ‘자연주의’ 선물 세트를 확대하는 한편 헬시 플레저 수요를 반영한 혈당 및 체중 관리 상품도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선물 세트 상품군을 전년 대비 약 10% 늘리며 가성비 높은 2~6만원대의 선물 세트를 대폭 확대했다. 6~9만원대와 10만원 이상의 상품도 각각 24%, 27% 늘렸다. 또한 수요가 높은 제품은 가격 인상 없이 제공하며, 고객들의 물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사전 예약 비중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올해 설 선물 세트 매출 중 사전 예약 비중은 55%에 달하며, 추석에는 60%를 넘겼다. 롯데마트는 800여개 품목을 선보이며, 행사 카드 결제 고객에게 상품권 증정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백화점, 물량 확대·대폭 할인 혜택 강화

백화점 업계는 물량을 대폭 늘리고 할인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 세트의 예약 판매 물량을 전년 대비 15% 늘렸다. 이 회사는 1500여종의 상품을 준비하며, 10만원 이상 상품군의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세트뿐만 아니라, 중저가 선물 세트도 대폭 강화해 가격대별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한우‧수산물 세트 등 가격대를 다양화하고, 프리미엄과 중저가 선물세트를 균형 있게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 세트 물량을 10% 이상 늘리고 고급 선물 세트 외에도 실속형 상품군을 확대했다. 260여품목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 물량은 5만여 세트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선물 세트를 많이 준비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선물 세트 물량을 20% 증가시켜, 예약 판매를 한층 강화했다. 고품질의 프리미엄 선물 세트와 더불어, ‘가성비’ 선물 세트를 추가로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선택 폭을 넓혔다. 200여종의 선물 세트를 준비하며,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사전 예약을 통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약 판매 물량을 늘려 고객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가성비 선물세트로 고객 공략

편의점 업계도 가성비 선물 세트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CU는 지역 특산물과 전통주 등 70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

GS25는 10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550여종으로 늘리고,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금·은메달, 골드바 등 이색적인 선물 아이템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명절 선물 가격을 낮추고, 5만원 이하 상품을 절반 이상 구성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사전 예약 판매로 재고 줄이기

유통업계는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비중을 늘려 재고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알뜰한 구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물가와 위축된 소비 심리 속에서 가성비 선물세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은 실속형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을 펼치고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해 가성비를 고려한 세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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