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소비 위축, 면세·관광업계 울상
백화점 추위‧선물 수요로 매출 반등
대형마트 최저‧초특가 할인전 경쟁

신세계백화점 본점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신세계스퀘어’ ⓒ천지일보 2024.11.24.
신세계백화점 본점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신세계스퀘어’ ⓒ천지일보 2024.11.24.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연말을 맞아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도 유통업계가 구체적인 할인행사와 마케팅에 나서며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형마트, 이커머스, 백화점은 겨울철 특수 상품과 크리스마스 테마 이벤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고, 면세·관광업계는 고환율과 내국인 소비 감소로 고심 중이다.

대형마트 이마트는 오는 25일까지 미국산 냉장 찜갈비(100g)를 기존 3480원에서 2980원으로, 제수용 감귤 5kg을 1만 2900원에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즉석식품인 로스트치킨도 기존 9800원에서 7800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채소와 축산 선물세트를 최대 30% 할인하며, 크리스마스 케이크 10종을 20% 저렴하게 제공한다.

이커머스 업계도 적극적으로 연말 소비 촉진에 나섰다. 11번가는 오는 31일까지 연말 감사제를 열고, 삼성 갤럭시 탭 A7 라이트를 20만 원에서 17만원으로, 다이슨 V12 무선청소기를 89만 원에서 79만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SSG닷컴은 크리스마스 선물 세트와 전자제품 등 약 1000개 상품을 특가로 제공하며,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로 집계되면서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농산물 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이면서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통계청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6% 올랐다. 농산물은 같은 기간 13.6% 올라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 중에선 사과(55.5%), 토마토(31.6%), 파(39.3%)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천지일보 2023.12.0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로 집계되면서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농산물 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이면서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통계청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6% 올랐다. 농산물은 같은 기간 13.6% 올라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 중에선 사과(55.5%), 토마토(31.6%), 파(39.3%)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천지일보 2023.12.05.

백화점 매출은 겨울 의류와 선물 수요 덕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2월 1일부터 19일까지 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매출은 30%, 여성 코트 매출은 20% 늘었고, 남성 캐주얼 의류 매출도 25%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크리스마스 상점 매출은 목표 대비 130%를 초과 달성했으며, 현대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같은 기간 33% 증가했다.

반면 면세업계와 관광업계는 고환율과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내국인 매출은 12월 1일부터 1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고, 신세계면세점은 20% 감소했다. 환율 상승으로 국내 브랜드 정상가 기준 환율은 1400원으로 조정됐으며, 1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0달러 상당의 적립금, 300달러 이상 결제 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명동 상점들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한 액세서리 매장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 줄었으며, 한 닭갈비 음식점은 30%가량 매출 감소를 호소했다. 명동 내 중소 호텔들은 12월 예약의 절반 이상이 취소된 상태다.

고환율과 소비 위축으로 면세·관광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백화점 업계는 겨울철 패션 매출 증가와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통해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