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데이터·글로벌 확장 전략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투톱 체제
현대百 정교선‧정지선 공동 경영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제공: 롯데그룹) ⓒ천지일보 2024.12.26.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제공: 롯데그룹) ⓒ천지일보 2024.12.26.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오너 일가 3·4세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 체제를 가동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유통업계와 식품업계를 필두로 젊은 리더들이 전면에 나서며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그들의 리더십은 이제 검증의 시간에 돌입했다.

◆유통 빅3, 미래 위한 재정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의 투톱 체제를 통해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정용진 회장은 데이터와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이마트의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부문의 고객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신세계는 이러한 노력 속에서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 감소했지만, 이는 고객 중심 전략 강화 과정에서의 일시적 판매 전략 조정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끊임없이 모색하겠다”며 혁신 의지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순매출 7553억원으로 0.8% 하락했으나, 신 부사장의 전략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그의 형 정지선 회장과 함께 공동 경영체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그룹은 조직 개편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정교선 회장은 “조직 개편을 통해 MD전략과 채널 혁신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며 세부 실행 계획을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순매출이 전년 대비 2.1%, 영업이익은 11% 감소했지만, 조직 개편과 신규 사업 투자로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3세 경영 본격화

농심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며 그룹의 신사업과 글로벌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한 이후 3년 만에 전무 자리에 올랐으며, 현재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해외 수출 업무를 총괄하는 미래사업실을 이끌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미래사업실 신설 후 성장전략팀과 N스타트팀을 통합하며 조직 역량을 강화했다. 이 부서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바이오 헬스 등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 전무. (제공: 농심)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 전무. (제공: 농심)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오너 3세 전병우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과 조직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다.  그는 지난 2019년 25세에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전 상무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통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 상무는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으로 당시 부친인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예상보다 일찍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올해 30세가 된 전 본부장은 입사한 지 4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상무로 승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이사 직급을 폐지하고 상무보 직급을 신설하면서 임원 체계를 개편했다.

담서원 오리온 그룹 경영지원팀 상무. (제공: 오리온 그룹)
담서원 오리온 그룹 경영지원팀 상무. (제공: 오리온 그룹)

오리온은 담서원 상무의 지휘 아래 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담 상무는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며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담 상무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오리온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리더들이 혁신적 접근과 과감한 결단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동시에 “결과를 통해 그들의 역량과 리더십이 증명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사업과 글로벌 확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유통과 식품업계의 젊은 리더들은,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리더십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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