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휴스템코리아 플랫폼 통해 모금
다른 용도로 사용 시 횡령·배임 소지
유사수신·사기 추가혐의 적용 가능성

휴스템코리아 플랫폼에 올라온 공지.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3.12.19.
휴스템코리아 플랫폼에 올라온 공지.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3.12.19.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이상은 회장이 구속되면서 전국 플랫폼별로 모금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전문가는 휴스템코리아가 모금하는 돈이 목적과 다르게 사용된다면 이 회장은 추가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19일 천지일보 취재에 따르면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이 회장이 구속된 후 휴스템코리아 플랫폼에서는 이 회장의 석방을 위한 모금운동을 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공지 내용을 보면 “금일부터 전국 본부 동시다발적으로 플랫폼에서 자발적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며 “우선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회장님께서 나오시는 게 급선무라 판단해 대한민국 최고 로펌에 의뢰해 빠른 시일 내에 회장님께서 나오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또한 본사에서 본부관리비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본부 운영비는 최소 비용으로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담당 폼장 이름과 계좌번호가 적혔다. 금액은 자유롭게 설정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원들에게 높은 배당금을 줄 정도로 탄탄한 회사라 하면서도 모금하는 게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23만 회원이 매달 고배당을 받아 가는 엄청난 수익의 혁신회사가 변호사비가 없어서 모금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나요?”라며 “여기에 또 속아서 돈을 넣는 사람들(모금 참여자)은 본인들이 투자한 그곳에 돈이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다. 모순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또 “지들(폼장)은 돈 쓰기 싫어한다. 한 푼이라도 팬덤들 돈 써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휴스템코리아는 회원들을 세계 0.1%의 부자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평생 연금처럼 투자금의 적은 금액 비율로 지속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았다. 하지만 이 회장이 구속되자마자 출금이 막혔고 ‘환불대란’이 벌어졌다.

출금이 막힌 당일 몇 명을 제외한 탈퇴 회원들은 환불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휴스템코리아는 연 60% 이상의 고배당을 지급하면서도 가맹점 및 수수료 이외에 뚜렷한 수익 구조에 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시더스그룹 본사 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폰지사기 의혹 휴스템코리아 회원들이 환불 받기 위해 시더스그룹 직원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천지일보 2023.12.17.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시더스그룹 본사 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폰지사기 의혹 휴스템코리아 회원들이 환불 받기 위해 시더스그룹 직원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천지일보 2023.12.17.

김운용 변호사(다솔 법률사무소)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석방을 위한 모금에 대해 “일단 기부금품법을 준수해야 하며 모금한 돈을 목적에 맞게 쓰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만약 다른 용도로 쓰게 되면 횡령이나 배임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살펴볼 것과 관련해 “단순히 석방 운동인지 아니면 공범들끼리 입을 맞춰서 증거를 인멸하는 시도인지 검찰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구속된 사람에게 모금한 것을 어떻게든 보내서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라면 이 사람들을 혐의자로 입건해서 조사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 회장의 구속과 관련해서는 “일단 구속됐다는 거는 법원이나 검찰에서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건데 방판법 위반이 있으면 유사수신행위나 사기까지 나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통상 폰지사기로 걸리게 되면 유사수신이랑 사기 쪽으로 가게 된다. 그럼 처벌을 피하기가 아마 힘들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라고 했다.

향후 절차에 대해선 “10일간 경찰 구속 수사 후 검찰로 넘어가고 구속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구속 기소할지 보강 수사를 할지 결정하게 되는데 대부분 구속 기소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서초구청은 지난 10월 휴스템코리아를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사례를 발견해 법원에 해산명령을 청구했다. 경찰은 이 회장과 함께 같은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